中 휴머노이드 양산전 돌입…올해 생산량 94% 뛴다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5월 03일, 오후 04:01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시연 중심의 초기 경쟁을 넘어 양산·상용화 단계로 넘어서고 있다. 전기차와 스마트폰, 서비스 로봇에서 쌓은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생산 체계와 가격 경쟁력, 현장 데이터를 앞세운 업체들이 잇따라 등장하는 중이다.

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량은 전년 대비 94%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업체들이 상용화 시나리오를 구체화하고 생산 규모를 빠르게 키우면서다. 특히 유니트리와 애지봇은 올해 전체 출하량의 약 8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휴머노이드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임에도 중국 양대 업체 중심으로 빠르게 과점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유니트리 휴머노이드 H2 (사진=유니트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에서도 중국의 존재감은 뚜렷하다. 지난해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설치 대수는 약 1만6000대 늘었고, 이 가운데 중국 비중은 8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지봇, 유니트리, 유비테크, 러쥐, 테슬라 등 상위 5개사가 전체 시장의 약 73%를 차지했다. 카운터포인트는 내년까지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누적 설치 대수가 1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앞서가는 곳은 유니트리다. 유니트리는 최근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판 상장을 신청하며 자본시장 진입에도 나섰다. 상장 이후 기업가치 10조원 이상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트리는 4족보행 로봇과 휴머노이드 완제품, 핵심 부품,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모두 내재화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휴머노이드 로봇 5500대를 판매했고, 올해 2만대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익성도 주목된다. 유니트리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00% 이상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휴머노이드 매출 비중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2024년 28% 수준이던 휴머노이드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누계 기준 52%까지 확대됐다.

애지봇도 중국 휴머노이드 시장의 핵심 축이다. 애지봇은 지난 3월 말 로봇 출하량이 누적 1만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생산 규모를 1000대에서 5000대로 늘린 뒤 불과 3개월 만의 성과다. 주문 기반 유연 생산, 협력 개발, 전용 공급 계약 등을 결합한 표준화된 공급망이 빠른 양산의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 내 휴머노이드 브랜드별 출하량 점유율 (사진=트렌드포스)
중국 전기차 업체들도 휴머노이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샤오펑은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을 앞세워 올해 연말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내놨다. 초기에는 안내 데스크, 영업·판매 현장, 쇼핑 안내 등 고객 접점 서비스에 먼저 투입한 뒤 적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샤오미도 2022년 ‘사이버원’ 공개 이후 약 4년 만에 신형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였다. 최근 투자자 행사에서 공개된 신형 로봇은 전작과 외형은 유사하지만 로봇핸드 성능이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는 자동차 공장에서 로봇을 실습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나사 조임 작업을 3시간 동안 자율 수행해 90% 이상 성공률을 냈고, 생산라인의 76초 생산 주기 요구를 충족했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하반기를 휴머노이드 상용화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그동안 휴머노이드 개발사들이 인지, 동적 균형, 의미 이해 등 기초 역량 확보에 집중했다면, 올해 하반기부터는 실제 사용자 가치 제공으로 초점이 이동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에서는 응용 시나리오 통합, 대규모언어모델(LLM)과 범용 로봇의 결합, 지속적인 투자 확대가 핵심 흐름으로 꼽힌다.

국내 로봇업계도 대응 전략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 실증, 국내 부품·소프트웨어·시스템통합(SI) 생태계 구축, 제조 현장 기반 데이터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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