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가 경제에만? 스테이블코인 결제·정산 시장 경쟁 주목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5월 08일, 오후 04:27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인공지능(AI)에이전트가 생산부터 소비, 교환 등 경제 활동을 수행하는 ‘AI에이전트 경제’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AI에이전트가 경제 주체로 등장하면서 이에 적합한 결제·정산 인프라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라 국내 핀테크 업계 등에서도 적극 가능성을 탐색하는 분위기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달 발행된 ‘AI 에이전트가 스테이블코인 결제에서 그칠까’ 보고서에서 AI 에이전트가 인간을 대신해 결제하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장기적으로 스스로 경제활동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AI에이전트는 사용자의 목표를 달성해 주는 AI로 알려져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API나 소프트웨어와 같은 도구를 이용해 작업을 수행한다. 그런데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AI가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이른바 ‘무인 기업’ 개념까지 논의되기 시작했다.

AI에이전트는 24시간 작동하기 때문에 기존 금융 인프라보다 더 빠르고 유연한 결제수단의 필요성이 커진다. 에이전트 간 거래와 에이전트와 인간 간 거래가 늘어나고, 초소액·고빈도 거래 수요도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스테이블코인이 활용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금융 시스템은 승인과 청산, 정산이 분리돼 있어 초소액 거래에서는 비용 부담이 크고 국경 간 거래에서는 처리 시간과 중개 비용이 늘어나는 한계가 있다.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24시간 기반으로 실시간에 가까운 정산이 가능해 AI 기반 거래 확산에 적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x402재단에, 다날은 에이전틱AI재단에 합류해 AI 에이전트 경제 시대 표준 체계 마련과 스테이블코인 결제 환경 구축에 대비하고 있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업계도 AI에이전트를 주요 사용처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자료=x402재단)
유에스디코인(USDC)를 발행하는 서클의 CPN(Circle Payments Network)에 국내 유일 결제 파트너사로 참여하고 있는 헥토파이낸셜의 행보도 주목된다. 헥토파이낸셜은 최근 솔트룩스, 헥토월렛원과 함께 AI 서비스 이용자 수익을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정산하는 구조에 대한 개념검증(PoC)에 착수했다. 헥토파이낸셜, 헥토이노베이션 등이 속한 헥토그룹 자체적으로도 지갑(월렛)-결제-정산으로 이어지는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에이전트 경제가 본격화할수록 결제·정산 시장 역시 사람 간 거래를 넘어 AI 간 거래, AI와 인간 간 거래 영역으로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핵심은 AI의 경제활동에 맞춰 실시간 결제와 정산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를 누가 먼저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결제·정산 체계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경우 관련 시장도 성장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세대 결제 수단으로 스테이블코인이 부각받고 있고, 스테이블코인을 사람들이 결제에 쓰는 것뿐만 아니라 AI가 경제활동을 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며 “국내외 회사들이 미래에 대비하면서 여러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단계이며, 표준화를 위한 시도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