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11일 도쿄일렉트론코리아와 재생에너지 직접전력거래계약(PPA) 추진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T는 오는 9월부터 도쿄일렉트론코리아 화성 사무소와 반도체 공정 연구개발(R&D) 센터 등 주요 사업장에 재생에너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도쿄일렉트론(TEL)은 네덜란드 ASML,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램리서치와 함께 세계 4대 반도체 장비 기업으로 꼽힌다. 특히 반도체 노광 공정용 코터·디벨로퍼와 식각 장비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에도 핵심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도쿄일렉트론코리아는 현재 화성·용인·성남 등에 생산 및 연구 거점을 운영하며 국내 반도체 생태계 핵심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업계 전반에서 공급망 탄소 감축 요구가 강화되면서 안정적인 재생에너지 확보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KT는 우선 15MW 규모 재생에너지를 공급한 뒤 향후 최대 50MW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50MW는 주요 사업장의 연간 전력 수요 상당 부분을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김용남 KT Enterprise부문 법인사업본부장(오른쪽)과 이선길 도쿄일렉트론코리아 기술총괄부문장(왼쪽)이 기념사진 촬영하는 모습. 사진=KT
KT는 2024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전기사업법상 ‘재생에너지전기공급사업자’ 승인을 받아 직접PPA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재생에너지전기공급사업자는 태양광·풍력 등으로 생산된 전기를 발전사업자로부터 공급받아 기업에 직접 판매할 수 있다.
업계는 이번 협력이 최근 국회를 통과한 ‘AI 데이터센터(AIDC) 지원 특별법’과도 맞물려 있다고 보고 있다. 해당 법안은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대응해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조달 체계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내년 2월 시행 예정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시설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조달 구조를 투자와 공급망 평가의 핵심 요소로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직접PPA 시장 역시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KT는 자체 탄소중립 플랫폼 ‘KT 넷제로(KT-Net Zero)’를 기반으로 전력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실시간 분석·관리하는 지능형 재생에너지 공급망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김용남 KT 엔터프라이즈부문 법인사업본부장은 “이번 협약은 제조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전환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의 RE100 실현과 탄소중립 달성을 지원하는 플랫폼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이선길 도쿄일렉트론코리아 기술총괄부문장은 “한국 반도체 산업 중심지인 화성에서 대규모 재생에너지를 확보한 것은 지속가능성 전략의 중요한 단계”라며 “친환경 에너지 기반 위에서 고객사의 탄소 감축 요구에 대응하고 국내 반도체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