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서도 'AI심부름꾼' 직접 뛴다…구글, AI 에이전트 이식[모닝폰]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5월 13일, 오전 02:01

구글. (사진=AFP)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단순한 스마트폰을 넘어 사용자의 의도를 먼저 읽고 움직이는 ‘AI 에이전트’ 시대가 본격화된다.

구글은 13일 프리미엄 하드웨어와 혁신적인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일상의 번거로운 작업들을 자동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안드로이드용 ‘제미나이 인텔리전스(Gemini Intelligence)’를 전격 공개했다.

◇앱의 경계를 허무는 ‘멀티 앱 자동화’와 진화한 음성 비서



안드로이드용 제미나이 인텔리전스의 핵심은 단순한 명령 수행을 넘어선 ‘멀티 앱 자동화’다. 사용자가 앱을 일일이 조작하지 않아도 AI 제미나이가 화면의 맥락을 이해하고 여러 단계의 작업을 스스로 수행한다.

예를 들어 여행 중 호텔 로비에서 투어 팸플릿을 발견했다면, 사진을 찍고 “익스피디아에서 이런 6인용 투어 상품을 찾아줘”라고 요청하기만 하면 된다. 제미나이가 백그라운드에서 앱을 실행해 조건에 맞는 상품을 찾고 예약 직전 단계까지 마친다. 사용자는 진행 상황을 실시간 알림으로 확인하다가 마지막에 최종 확인 버튼만 누르면 모든 과정이 끝난다.

음성 인식 기술도 한 단계 더 진화했다. 새로 도입된 ‘램블러(Rambler)’ 기능은 사용자의 미묘한 ‘말버릇’과 ‘의도 수정’까지 파악한다. 평소 대화하듯 “음, 아” 같은 추임새를 넣거나, “수요일 말고 목요일, 장소는 거기 말고 에이미네 피자집으로”처럼 말을 중간에 번복하더라도 제미나이는 맥락을 놓치지 않는다.

장황하고 꼬인 음성에서 핵심 내용만 골라내 간결하고 정돈된 메시지로 즉각 변환해 주며, 다국어 모델을 탑재해 여러 언어를 섞어 써도 뉘앙스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강점이다.

◇나만의 ‘생성형 UI’와 에이전트형 크롬 브라우징의 진화



개인화 서비스는 ‘내 위젯 만들기(Create My Widget)’를 통해 진화한다. 사용자가 “매주 고단백 식단 레시피를 추천해줘”라고 자연어로 설명하면, AI가 데이터를 분석해 세상에 없던 맞춤형 대시보드를 즉석에서 생성한다. 빌딩부터 콘텐츠 추가, 마무리 작업까지 이어지는 시각적 프로세스는 안드로이드가 지향하는 ‘생성형 UI’의 미래를 보여준다.

웹 브라우징 경험도 진화한다. 다음 달 도입되는 ‘제미나이 인 크롬(Gemini in Chrome)’은 구글의 최신 모델 ‘제미나이 3.1’을 기반으로 개인 AI 브라우징 어시스턴트 역할을 수행한다. 툴바의 제미나이 아이콘을 누르면 현재 보고 있는 페이지를 요약하거나 페이지 내용에 대해 질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캘린더 일정 추가나 지메일 검색 같은 구글 앱 연동 작업도 지원한다.

에이전트형 브라우징 기능인 ‘오토 브라우즈(Auto Browse)’는 번거로운 작업을 자동화한다. 공연 예매 기록을 활용해 주차 공간(SpotHero)을 대신 예약하거나, 반려동물 사료 주문(Chewy)을 업데이트하는 식이다.

여기에 온디바이스 AI 모델인 ‘나노 바나나(Nano Banana)’가 결합돼 웹상의 이미지를 인포그래픽으로 바꾸거나, 인테리어 사진에 모던한 가구 배치를 추가하는 등 맞춤형 이미지 생성 및 편집까지 브라우저 안에서 즉시 처리할 수 있다.

◇iOS 장벽 넘는 연결성과 스마트한 ‘포즈 포인트’ 습관

다른 생태계와의 연결성도 대폭 강화된다. 구글은 ‘퀵 쉐어(Quick Share)’가 ‘에어 드랍(AirDrop)’과 호환되도록 하여 다른 OS 기기와의 파일 공유 장벽을 낮췄다. 애플과의 협력을 통해 iOS에서 안드로이드로 비밀번호, 사진은 물론 홈 화면 레이아웃과 eSIM까지 무선으로 간편하게 옮길 수 있는 전환 시스템을 전면 개선했다.

사용자의 디지털 웰빙을 위한 ‘포즈 포인트(Pause Point)’ 기능도 도입됐다. 습관적으로 앱을 열 때 10초간의 짧은 멈춤 시간을 제공해 사용자가 본래의 목적을 되새기게 함으로써 무분별한 스마트폰 사용을 방지하도록 돕는다. 기능을 끄려면 휴대전화를 다시 시작해야 할 정도로 강력한 개인화 설정을 지원해 앱 사용 습관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도록 설계됐다.

사미르 사맛(Sameer Samat)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 부문 사장은 “안드로이드는 미래를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플랫폼이자, 전 세계 수십억 명에게 최신 기술을 선사하는 데 초점을 맞춘 플랫폼”이라며 “이제 에이전트형 제미나이의 시대를 맞아, 안드로이드는 이용자의 의도를 행동으로 옮겨주는 더욱 강력한 인텔리전스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미나이 인텔리전스와 새로운 전환 시스템은 올여름 삼성 갤럭시 S26와 구글 픽셀 10 시리즈를 시작으로 안드로이드 기기 전반에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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