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스페이스X와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논의"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5월 13일, 오전 06:42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로켓 발사 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사진=AFP)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자체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 확대 차원에서 스페이스X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다만 구글은 스페이스X 외 다른 로켓 발사 업체들과도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이 성사될 경우 양사는 우주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경쟁 관계를 준비하면서도 초기 시장에서는 협력 관계를 맺게 된다.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우주 데이터센터를 자사 로켓 사업의 ‘다음 프런티어(next frontier)’라고 언급해왔다.

우주 데이터센터는 지구 궤도상 위성에 서버와 컴퓨팅 장비를 올려 AI 연산 등을 처리하는 개념이다. 태양광 전력을 활용할 수 있어 막대한 전력과 부지가 필요한 지상 데이터센터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차세대 인프라로 거론된다.

WSJ는 이 기술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개념이지만, 스페이스X가 올여름 추진하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투자자들에게 제시하는 핵심 성장 스토리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 상장이 역대 최대 규모 IPO 가운데 하나가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구글 역시 자체 우주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구글은 지난해 ‘프로젝트 선캐처(Project Suncatcher)’ 계획을 공개하고 2027년까지 시범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위성업체 플래닛랩스와 협력 중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지난해 11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작은 서버 랙을 위성에 실어 테스트한 뒤 점차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며 “10년 정도 지나면 우주 데이터센터가 일반적인 데이터센터 구축 방식처럼 여겨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구글은 스페이스X의 초기 투자자이기도 하다. 규제 서류에 따르면 구글은 스페이스X 지분 6.1%를 보유하고 있으며, 구글 임원 돈 해리슨은 스페이스X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스페이스X는 세계 최대 상업용 로켓 발사 업체로 평가된다. NASA 우주비행사를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수송하고 스타링크 위성망 구축 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최근 AI 기업 앤스로픽과도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오는 5월 말까지 엔비디아 GPU 22만개 이상을 활용해 300메가와트(MW) 규모의 신규 컴퓨팅 인프라를 공급할 계획이다. 앤스로픽 역시 스페이스X와 우주 데이터센터 분야 협력 가능성에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이스X는 올해 초 미국 연방 규제당국에 최대 100만기의 위성을 발사할 수 있도록 허가를 신청하기도 했다. 이는 우주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를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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