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찾은 센터 관제실 정면에는 40인치 모니터 12개가 실시간으로 해저케이블 상황을 알려주고 있다. 직원들은 이 화면을 보고 전 세계 바다를 잇는 해저케이블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이곳에서 관리하는 장비만 5만여대, 회선수는 100만개가 넘는다.
김인준 KT 국제통신운용센터 센터장은 “초고화질 영상 수백만개를 동시에 전송할 수 있는 수십 테라비트(Tbps) 규모 데이터가 이곳을 거쳐 이동한다”며 “장애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실시간 감시 체계를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저케이블이 해외에서 한국으로 연결되는 과정(사진=KT)
11일 KT 부산국제통신운용팀 오명환 팀장이 해저케이블의 특징과 작동 원리를 소개하고 있다(사진=KT)
관제실 정면 모니터에는 실시간으로 수백 건에 달하는 붉은색 경보가 표시되고 있었지만, 24시간 가동되는 센터 특성상 이는 일상에 가깝다. 100만개 이상의 해저케이블에서는 늘 경보가 발생하고, 이를 점검하는 일이 다반사다.
김 센터장은 “2000년 이후 25년간 한국 영해 내 해저케이블 장애는 단 한 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작년 중국 근해에서 24건, 동남에서 10건의 사고가 발생한 것과 대조적이다.
KT 국제통신운용센터 김인준 센터장이 해저케이블의 작동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KT)
김 센터장은 “해저케이블 경로 위에 선박이 30분 이상 머물면 자동 경보가 뜨고 즉시 해당 선박에 주의를 촉구한다”며 “어선들이 작업을 하다가 해저케이블을 건드리지 않게 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국내 해저케이블 현황(사진=KT)
30년간 이곳 현장을 지켰다는 신도철 KT 부장은 “경쟁사들은 이제 시작 단계지만, 우리는 30년 이상의 직영 기술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BTS 생중계부터 AI까지…“트래픽 폭증, 케이블이 핵심”
190개국에 생중계된 방탄소년단의 공연이나 1억 명이 시청한 롤드컵 등 초대형 이벤트의 배후에는 KT의 광대역 해저케이블이 있다.
최우형 KT 네트워크코어서비스본부장(상무)은 “생중계 시 폭발하는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 사전 협의를 통해 용량을 증설하고 대응한다”며 “KT의 해저케이블 인프라는 AI·AX 시대 글로벌 데이터 처리를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기반으로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환경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KT 네트워크코어서비스본부장 최우형 상무가 KT 부산국제통신센터를 소개하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KT)
◇“싱가포르·홍콩 지고 부산 뜬다”…디지털 허브 도약
KT는 지정학적 변화 속에서 아시아의 디지털 허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높은 비용의 싱가포르, 보안 이슈가 불거진 홍콩, 지진 리스크가 상존하는 일본에 비해 한국은 최적의 데이터 허브 후보지라는 평가다.
KT 박윤영(좌측 둘째) 대표가 부산 국제통신센터를 방문해 인프라를 점검하고 있다(사진=K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