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에이딘로보틱스 연구소장은 최근 로봇 센서 수요 흐름을 이렇게 설명했다. 에이딘로보틱스는 현재 국내 주요 대기업을 비롯해 전 세계 14개국 로봇 제조사와 AI·휴머노이드 연구기관에 센서를 공급하고 있다. 북미·유럽·일본의 연구소와 빅테크 기업도 고객사에 포함됐다.
에이딘로보틱스의 초소형 6축 힘·토크 센서는 로봇이 물체를 잡거나 누를 때 손끝에서 느끼는 힘과 회전 토크를 감지하는 부품이다. 로봇핸드와 그리퍼 핑거팁 같은 좁은 공간에 장착해 사람의 촉각과 같은 ‘손끝 감각’을 구현한다. 회사는 이 기술로 최근 IR52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김용범 에이딘로보틱스 연구소장 (사진=신영빈 기자)
김용범 연구소장은 “6축 힘·토크 센서는 3차원 공간에서 작용하는 힘과 회전 토크를 동시에 측정하는 장치”라며 “쉽게 말해 로봇에 사람의 촉각 같은 감각을 부여하는 핵심 부품”이라고 설명했다.
사람이 손끝 감각으로 물체를 잡고 힘을 조절하듯, 로봇 역시 정밀한 힘 감지 없이는 섬세한 작업 수행이 어렵다. 특히 휴머노이드와 협동로봇이 조립·삽입·연마·파지 같은 고도화 작업을 하려면 접촉 순간의 힘을 실시간으로 읽어내야 한다.
에이딘로보틱스의 강점은 ‘초소형화’다. 휴머노이드 손가락 끝이나 그리퍼 핑거팁처럼 공간이 제한된 부위에도 장착할 수 있도록 센서 크기를 줄였다. 김 소장은 “기존 센서로는 물리적으로 어려웠던 좁은 공간에도 적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술적으로는 정전용량 방식에 자체 특허 기술인 ‘프린지 이펙트’를 결합했다. 일반적으로 센서는 민감도를 높이면 구조가 약해지고, 강성을 높이면 미세한 힘 감지가 어려워지는데, 에이딘로보틱스는 두 요소를 동시에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에이딘로보틱스 텍타일 센서 (사진=에이딘로보틱스)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외산 동급 제품이 센서 한 대당 1000만원을 웃도는 반면, 에이딘로보틱스 제품은 약 10분의 1 수준이다. 고가의 외산 센서가 연구·실증 단계에서 대량 적용의 걸림돌이었던 만큼, 가격 장벽을 낮춘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대표 적용처는 휴머노이드 로봇핸드다. 회사가 올해 초 CES에서 공개한 신형 로봇핸드에도 해당 센서가 핵심 부품으로 탑재됐다. 사람 손처럼 섬세한 조작을 하려면 손끝의 힘을 실시간으로 감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치과 교정 분야로도 활용 범위를 넓혔다. 치아 교정 장치가 치아에 가하는 힘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장비에 적용되면서, 기존에는 어려웠던 정량 데이터 확보가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김용범 연구소장은 “로봇용으로 개발한 기술이 의료 분야로 확장된 대표 사례”라며 “협동로봇 그리퍼, 정밀 조립 공정, 재활 의료기기 등으로도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딘로보틱스 텍타일 센서 (사진=에이딘로보틱스)
김용범 연구소장은 “성균관대 연구소에서 수십 년간 축적한 힘센싱 기술이 산업계와 국가 차원에서 공식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연구실의 기초연구가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제품으로 이어진 이정표”라고 말했다.
회사는 앞으로 로봇 촉각센서 수요가 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손·손목·팔 등 여러 부위에서 힘을 감지해야 해 한 대당 수십 개의 힘·토크 센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협동로봇 역시 단순 위치 제어를 넘어 힘 제어 작업으로 확대되면서 센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김 소장은 “이제 시장은 ‘수요가 있느냐’보다 ‘공급이 얼마나 따라가느냐’의 단계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딘로보틱스는 향후 3년 내 연간 출하량을 현재의 수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생산 캐파 확충과 글로벌 영업망 구축에 집중하는 한편, 지난해 말부터 추진 중인 코스닥 상장도 성장 전략의 한 축으로 삼고 있다.
김 소장은 “중기적으로 글로벌 톱3 센서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며 “로봇이 사람과 안전하게 협업하는 미래의 핵심에 우리 센서가 자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