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0원의 마법…'상금 팡팡' 전국민 AI 대회 영상 만들어보니[잇:써봐]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5월 23일, 오전 07:58



IT업계는 늘상 새로운 것들이 쏟아집니다. 기기가 될 수도 있고, 게임이나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지요. 바쁜 일상 속, 많은 사람들이 그냥 기사로만 ‘아 이런 거구나’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직접 써봐야 알 수 있는 것,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도 많지요. 그래서 이데일리 ICT부에서는 직접 해보고 난 뒤의 생생한 느낌을 [잇(IT):써봐]에 숨김없이 그대로 전달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솔직하지 않은 리뷰는 담지 않겠습니다.[편집자 주]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폼 미친 아이디어 대환영! 팝콘각 챌린지에 도전하세요.”

정부가 인공지능(AI) 시대에 발맞춰 대대적인 ‘전국민 AI 경진대회’를 개최 중이다. 일상 속 AI 활용 사례 공모전부터 AI 오류 찾기 챌린지, 전국민 AI 창작 경진대회 등 참여할 수 있는 트랙도 다양하다. 이 중 기자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가장 진입장벽이 낮아 보이는 ‘홍보영상 숏폼 챌린지’였다. ‘AI 경진대회 홍보영상을 인간의 노동력 없이, 오직 AI만을 활용해 만들면 어떨까?’ 기자가 직접 생성형 AI 툴들을 조합해 숏폼 영상 제작에 도전해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등이 주관하는 이번 공모전은 ‘전국민 AI 경진대회’를 자유롭게 홍보하는 20~60초 이내의 숏폼 영상을 제작하는 과제다. 오는 5월 31일까지 진행되며, 대상 200만 원을 포함해 총상금 650만 원이 걸려있다.

AI와 함께 만든 AI 경진대회 홍보영상 장면(사진=윤정훈 기자)
◇“프롬프트 몇 줄에 시나리오 뚝딱”…전략가로 변신한 AI

가장 먼저 영상의 뼈대가 되는 기획과 시놉시스 작성을 위해 구글의 고성능 거대언어모델(LLM) ‘제미나이’를 켰다.

“전국민 AI 경진대회 숏폼 챌린지에 참여할 거야. 직장인이 퇴근 후 AI 툴을 활용해 뚝딱 영상을 만들어 상금을 노리는 콘셉트로 30초짜리 흥미진진한 숏폼 시나리오 짜줘.”

제미나이는 곧바로 주 타깃층인 2030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논리적이고 유쾌한 구성을 제안했다. 반전 재미를 주는 대사와 초 단위의 화면 연출 가이드라인까지 포함된 완벽한 시놉시스가 단 10초 만에 프롬프트 창에 쏟아졌다.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든든한 ‘기획 파트너’ 역할을 해낸 셈이다.

나노바나나를 활용해 만든 이미지
◇‘나노바나나’로 그리고 ‘브이캣’으로 편집하고…제작비 ‘0원’의 마법?

기획을 마쳤으니 시각 자료를 확보할 차례다. 처음에는 동영상 생성 AI 툴을 고려했으나, 무료 버전의 경우 5초 내외의 짧은 영상만 제공하는 데다 화질과 완성도가 떨어졌다. 과감하게 ‘고품질 이미지’를 베이스로 영상을 제작하기로 선회했다.

이미지 생성 AI 플랫폼 ‘나노바나나’를 활용했다. “노트북 앞에서 환호하는 직장인, 사이버틱하고 트렌디한 AI 로봇 캐릭터” 등의 키워드를 입력하자, 공모전 포스터의 발랄한 톤앤매너와 어우러지는 고화질의 맞춤형 이미지들이 순식간에 뽑혀 나왔다. 미적 감각이 없는 초보자도 텍스트 입력만으로 고품질의 소스를 얻을 수 있었다.

브이캣을 활용해 영상을 편집하는 장면(사진=브이캣 편집)
마지막 단계는 영상 편집이다. 생성된 이미지들을 들고 AI 기반 마케팅 영상 제작 솔루션인 ‘브이캣(VCAT.AI)’으로 향했다. 브이캣은 이미지만 넣으면 AI가 알아서 트렌디한 숏폼 템플릿에 맞춰 자막을 입히고 역동적인 효과를 넣어주는 툴이다.

나노바나나로 만든 이미지들을 업로드하고, 제미나이가 짜준 카피를 자막 칸에 붙여넣었다. 배경음악(BGM) 역시 AI가 추천한 경쾌한 비트로 설정한 뒤 ‘생성’ 버튼을 누르자, 약 3분 만에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에 바로 올릴 수 있는 30초 분량의 홍보 영상이 완성됐다. 기획부터 제작까지 걸린 시간은 단 30분이었다.

◇“다운로드는 유료입니다”…캡처로 마무리

다만 완성된 영상을 다운로드하려 하자 브이캣에서 “유료 가입자만 가능하다”라는 안내 창이 떴다.

시작 전 제미나이에게 ‘무료 영상 제작이 가능한 AI 툴’을 추천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서비스의 과금 체계라는 디테일까지는 안내받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결국 브이캣으로 편집한 영상은 동영상 캡처를 하고, 이미지를 활용해 캡컷으로 재편집했다.

AI와 함께 만든 AI 경진대회 홍보영상(사진=윤정훈 기자)


이번 숏폼 만들기 체험은 ‘AI 대중화’의 가능성을 엿보기에 충분했다. 정부가 이번 숏폼 챌린지를 접수 기간 동안 총 3개 작품까지 중복 접수(수상은 1작품 제한)가 가능하도록 문턱을 낮춘 이유도 납득이 갔다. 유료 결제라는 장벽만 극복한다면, 개인이라도 단시간에 다양한 콘셉트의 작품을 대량 생산해 승부수를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공모전은 심사위원 평가로 상위 10개 작품을 선정한 뒤, 유튜브 투표 점수를 합산해 오는 6월 최종 수상작을 발표한다. AI 기술의 현주소를 몸소 느껴보고 싶다면, 혹은 잠자고 있는 아이디어로 상금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지금 바로 AI의 손을 잡고 챌린지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정부는 하반기까지 생활속 AI 활용사례 공모전, AI 오류찾기 챌린지, 전국민 AI 창작 경진대회 등 다양한 참가 트랙을 운용하고 있다.

기자가 참여한 전국민 AI 경진대회 홍보영상 숏폼 챌린지.(사진=과기정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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