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배달앱이 물가상승 유발?…"증거 발견되지 않아"

IT/과학

뉴스1,

2026년 5월 26일, 오후 03:47

서울의 한 음식점에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 스티커가 붙어 있다. 2025.1.22 © 뉴스1 박지혜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배달앱 등이 물가상승률을 주도한다는 '플랫폼발 인플레이션' 우려를 놓고 "증거가 부족하다"는 실증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디지털 플랫폼의 인플레이션 유발 효과 검증: OTT와 배달앱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고 26일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디지털 플랫폼 의존도가 급증하면서 플랫폼의 시장지배력 확대와 이에 따른 이용료 인상이 높은 물가상승률을 유발한다는 '플랫폼발 인플레이션', '역 아마존 효과'를 검증하는 데 주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플랫폼이 물가 상승을 주도한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오히려 OTT 시장에서는 광고 요금제·결합 할인 상품을 통한 지출 감소, 배달앱 시장에서는 무료 배달 경쟁으로 배달팁 하락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보고서의 진단이다.

해당 연구는 OTT 구독료 및 배달앱 배달비 등의 증감 추세와 소비자물가 총지수 및 생활물가지수와 비교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경은 KISDI 연구위원은 "검증 결과 우려와는 달리 플랫폼이 물가 상승을 주도한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OTT 시장에서는 넷플릭스를 필두로 도입된 광고형 요금제가 구독료 정가를 낮추었으며, 통신사 및 타 플랫폼과의 결합 할인 상품을 통해 정가 이하로 OTT를 구독하는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가계의 실질적인 구독 지출은 오히려 감소하는 인플레이션 억제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배달앱 시장에서도 외식 물가 상승은 팬데믹 이전부터 지속된 구조적 현상인 측면이 있으며 배달팁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고 볼만한 실증적인 근거는 찾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OTT 구독료와 배달앱 배달팁 인하 추세의 원인에 차이가 있다고 짚었다. OTT의 경우 기존 구독료만을 기반으로 한 단면시장에서 광고주와 이용자를 잇는 양면시장 플랫폼으로 탈바꿈한 것이 주요 원인인 반면, 배달앱의 경우 후발주자의 시장 점유 확대 전략으로 촉발된 주요 사업자 간 경쟁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위원은 "두 시장에서 이용료가 인하된 직접적인 원인에는 차이가 있지만, 결국에는 이용자 규모 축소를 방지하고 이용률 확대를 도모하기 위한 사업자 전략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향후에도 플랫폼의 인플레이션 영향을 살피기 위해서는 협의뿐 아니라 광의의 관련 시장 변화 양상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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