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퀴드 HYPE 토큰, 연일 역대 최고…한때 '시총9위' 도지코인 추월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5월 26일, 오후 03:57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인 하이퍼리퀴드가 발행하는 HYPE 토큰이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펼치고 있다. 최근 조정장 속에서도 열흘 만에 60% 이상, 이달 들어서 59% 가격이 뛰면서 한때 도지코인을 앞지르고 시가총액 9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수 전문가들은 하이퍼리퀴드의 사업구조를 호의적으로 보면서 HYPE 토큰의 투자 매력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26일 가상자산시장 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HYPE 가격은 이날 오후 3시35분 현재 24시간 전에 비해 3.2% 하락한 60달러 언저리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HYPE는 지난 24일 장중 한때 64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새롭게 썼고, 최근 열흘 동안에만 무려 66%나 치솟았다. 그 덕에 HYPE는 160억달러가 넘는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한때 도지코인을 앞지르고 시총 9위로 뛰어 오르는 등 9위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HYPE가 도지코인을 완전히 앞지른 건 아니지만, 오랫동안 밈 자산의 지속성을 보여주는 기준점 역할을 했던 도지코인을 앞질렀다는 건 큰 상징적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즉 토큰의 실제 사용량이나 수수료 창출, 직접적인 가치 축적의 내러티브(서사)가 보이는 거래 플랫폼 연계 토큰에 대한 시장투자자들의 선호가 밈 코인를 앞섰다는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HYPE 토큰이 시장에서 평가받고 있는 핵심 동력은 하이퍼리퀴드의 왕성한 거래 활동이다.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하이퍼리퀴드의 총 프로토콜 매출은 올 1분기 2억1495만달러를 기록했고, 아직 한 달 이상을 남겨둔 2분기에도 이미 1억488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특히 최근 일주일 동안에는 1320만달러의 수수료를 창출해 테더와 서클인터넷과 같은 스테이블코인 대기업, 캔톤 네트워크와 런치패드 펌프 뒤를 이어 5위에 올랐다.

더구나 하이퍼리퀴드의 수익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코인베이스 및 서클과 체결한 계약에 따라 스테이블코인 USDC를 기준통화로 통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하이퍼리퀴드가 전통 거래 플랫폼과 예측시장에 도전하는 경쟁자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고 본다.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 플랫폼의 HIP-3 시장은 원유, 금, 미국 주가지수 같은 전통자산 및 실물자산, RWA에 연동된 무기한 선물에서 꾸준히 수백만달러 규모의 거래량을 처리해 왔다.

데이터 추적 웹사이트 아르테미스는 주간 뉴스레터에서 “하이퍼리퀴드의 펀더멘털 지표는 전반적으로 계속 강화되고 있으며, HIP-3 시장은 RWA 무기한선물 시장에서 미결제약정 26억달러로 주간 신기록을 세웠다”며 “주식 무기한선물, 프리 IPO 시장, 예측시장은 모두 아직 매우 초기 단계이며, 하이퍼리퀴드는 이 모멘텀을 활용하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하이퍼리퀴드가 견지하고 있는 공격적인 바이백 구조도 매력 포인트다. 빌더 수수료를 제외한 하이퍼리퀴드 무기한 선물 수수료의 99%는 HYPE 토큰 매입을 위한 어시스턴스 펀드로 들어간다. 현물 오더북에서도 유닛 프로토콜 수수료를 제외하면 같은 99% 구조가 적용된다. 이 수수료 순환 구조는 트레이더들이 HYPE를 평가하는 핵심 틀이다. 토큰 랠리는 단순히 거래소 거래량에 대한 베팅이 아니며, 그 거래량이 지속적인 공개시장 매수 수요로 이어질 것이라는 베팅이기도 하다.

최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인 비트멕스 공동창업자인 아서 헤이즈는 ‘왓 비트코인 디드(What Bitcoin Did)’ 팟캐스트에 출연해 비트코인의 투자 매력이 높은 반면 대다수 알트코인은 벤처캐피털 물량 부담과 부실한 토큰 이코노미 설계 등 구조적 결함을 안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HYPE는 영업수익의 97%로 토큰을 다시 사들이며 토큰 보유자에게 가치를 돌려준 유일한 사례라고 평가하면서 알트코인 중 가장 유망한 투자자산으로 꼽기도 했다.

아울러 HYPE는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자금 유입이라는 또 다른 수혜도 보고 있다. 이달 12일 디지털자산 운용사인 21셰어즈는 나스닥에 티커 ‘THYP’로 ‘21셰어즈 하이퍼리퀴드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했다. 이 상품은 잠재적 스테이킹 보상을 포함한 현물 HYPE에 대한 투자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제공한다. 그로부터 사흘 뒤에는 비트와이즈가 티커 ‘BHYP’로 ‘비트와이즈 하이퍼리퀴드 ETF’를 출시했다.

소소밸류 데이터에 따르면 이들 상품은 상장 2주일도 채 안돼 누적 순유입 7491만달러를 기록했다. 합산 순자산은 8920만달러, 일일 거래량은 8413만달러였다. 가장 최근의 완전한 거래 세션에서는 1095만3800달러가 순유입됐고, 모두 BHYP로 들어갔다. 이에 따라 비트와이즈 상품의 누적 순유입은 3595만6700달러가 됐다. 지난 18~22일 거래 주간 동안 HYPE 현물 ETF에는 7238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이는 누적 수요의 대부분이 상장 초기 일회성 급등이 아니라 출시 이후 형성됐다는 의미다.

도지코인과의 비교는 더 선명하다. DOGE의 ETF 스토리는 더 오래됐지만, 자금 유입은 훨씬 약했다. 그레이스케일의 GDOG는 지난해 11월24일 미국 최초의 현물 도지코인 ETF가 됐다. 비트와이즈의 BWOW는 26일에, 21셰어즈의 TDOG는 올 1월에 각각 출시됐다. 그러나 소소밸류의 DOGE 현물 ETF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21일 기준 누적 순유입은 1178만달러에 그쳤다. 총 순자산은 1485만달러, 해당 세션 거래대금은 19만9820달러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HYPE와의 대비는 뚜렷하다. DOGE는 여전히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유동성이 높은 문화적 자산 중 하나지만, ETF 수요는 비교적 미미했다. 반면 HYPE의 상승은 거래소 매출, 파생상품 활동, 바이백, 그리고 빠르게 형성되는 기관용 래퍼 상품 수요와 연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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