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오늘 공동파업 기로…노조, 계열사 고용불안 연이어 규탄

IT/과학

뉴스1,

2026년 5월 27일, 오전 11:49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 조합원들이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고용 안정 보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카카오 노동조합은 임금교섭 결렬의 책임을 경영진에 묻겠다며 대규모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2026.5.20 © 뉴스1 박지혜 기자

카카오(035720) 노동조합이 27일 임금협약 교섭 결렬에 따른 사측과의 2차 조정회의를 앞두고 계열사 노조원들의 고용 불안을 잇달아 지적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카카오는 이날 오후 조정 결과에 따라 공동체 차원의 첫 파업 국면에 접어들 수 있는 갈림길에 섰다.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27일 오전 성명을 내고 "디케이테크인에서 반복되고 있는 고용불안과 경영실패, 저임금 구조를 강력히 규탄하며 책임 경영과 고용안정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디케이테크인은 카카오의 정보기술(IT) 서비스 운영과 개발을 담당하는 100% 자회사로, 카카오 본사와 함께 임금협약 교섭이 결렬된 계열사 4곳 중 하나다. 디케이테크인을 포함한 계열사 4곳은 이미 1차 조정회의 당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디케이테크인의 임금 교섭 과정에서 나온 낮은 임금 인상률을 문제 삼았다.

노조에 따르면 디케이테크인의 올해 임금협약은 4월 30일 최종 결렬됐다. 1월 교섭이 시작됐지만 회사는 4월에 임금인상을 제시했고, 총 재원 2%(추가 0.5%) 수준의 인상안이 나왔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노조는 "올해 기준 중위소득 인상률 6.51%는 물론 최저임금 인상률 2.9%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사실상 실질임금 삭감"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대외사업 강행에 따른 손실과 업무 부담, 인사평가 하향 조정 등도 경영 실패로 꼽았다. 노조는 장시간 노동 문제가 반복되고 있지만 회사가 방치하고 있다며 고용노동부 진정과 근로감독 요청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디케이테크인이 카카오의 품질관리(QA) 업무 계약 입찰에서 탈락하며 발생한 고용불안 문제도 언급했다. 디케이테크인은 입찰 탈락으로 2월 28일부터 카카오와의 QA 업무 계약이 종료됐다. 노조는 해당 계약 종료로 디케이테크인이 담당 직원 40여 명에게 사실상 권고사직을 종용했고, 현재도 고용안정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디케이테크인 측은 계약 종료 후 신규 또는 기존의 다른 프로젝트에 새롭게 인원을 배치하기 위해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실제 노동위원회 조정 과정에서도 회사가 핵심 쟁점과 관련한 수정안조차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당시 조정위원회에 참여한 서승욱 카카오지회 지회장은 "노조는 카카오 차원의 책임 있는 경영진 참여를 요구했지만, 카카오는 이를 거부했고 결국 노동위 조정이 파행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 조합원들이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카카오 노동조합은 임금교섭 결렬의 책임을 경영진에 묻겠다며 대규모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2026.5.20 © 뉴스1 박지혜 기자

노조는 26일 엑스엘게임즈의 희망퇴직 추진에 우려를 표하는 성명문도 냈다. 엑스엘게임즈는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이자 카카오의 손자회사로, 역시 디케이테크인과 함께 1차 조정 결렬로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엑스엘게임즈가 경영난 해소를 위해 희망퇴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자, 노조는 회사가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실제 희망퇴직을 넘어 정리해고와 같은 강제적 구조조정을 강행할 경우 파업투쟁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통해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 본사를 포함한 법인 5곳은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20일 밝혔다. 27일 카카오 노사의 2차 조정이 결렬되면 카카오 본사 노조도 계열사 4곳에 이어 쟁의권을 얻고 파업에 돌입할 수 있게 된다.

be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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