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티알엔·티캐스트 합병…콘텐츠·커머스 결합 승부수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5월 27일, 오후 04:17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태광(023160)그룹이 미디어·유통 계열사 재편에 나선다. 콘텐츠 제작과 커머스를 결합한 통합 사업 구조를 구축해 급변하는 미디어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태광은 미디어·유통 계열사인 티알엔(TRN)이 100% 자회사 티캐스트(T-CAST)를 흡수합병한다고 27일 공시했다.

모바일·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심의 콘텐츠 소비 확산, 광고시장 침체, 유료방송 가입자 감소 등으로 기존 방송 사업의 성장성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사업 구조를 재정비하기 위한 선제 대응으로 평가된다.

티알엔은 데이터방송 홈쇼핑(T커머스) 채널 ‘쇼핑엔티’를 운영하는 유통 계열사다. TV 앱과 모바일 쇼핑몰을 연계한 디지털 커머스 사업을 강화해 왔으며, 최근 와인 유통사 ‘메르뱅’ 등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그룹 내 유통 사업 축으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이호진 전 회장과 장남 이현준 씨 등 총수 일가 지분율이 90%를 웃도는 핵심 계열사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형사들'
피합병법인인 티캐스트는 ‘용감한형사들’로 유명한 E채널, 스크린(SCREEN), 드라마큐브(DRAMAcube), 패션앤(FashionN), 채널뷰(CH view), 씨네프(cineF) 등 9개 유료방송 채널을 운영하는 복수채널사용사업자(MPP)다. 자체 예능·드라마·영화 콘텐츠를 기획·제작하고 있으며 예술영화관 ‘씨네큐브’도 운영 중이다.

태광그룹은 이번 합병을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수익 구조 다변화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우선 양사 통합을 통해 기업 규모를 확대하고, OTT 중심으로 재편되는 미디어 시장에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콘텐츠 제작 역량과 상품 판매·유통 역량을 결합해 콘텐츠 기반 커머스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는 티캐스트의 콘텐츠 기획·제작 역량과 티알엔의 유통 플랫폼이 결합되면 콘텐츠 기획·제작부터 송출, 유통, 커머스까지 이어지는 미디어 밸류체인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직·관리 비용 절감에 따른 경영 효율화 효과도 기대된다.

재무 안정성도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티알엔은 총자산 3514억원, 부채 294억원으로 부채비율이 9% 수준에 불과하다. 티캐스트 역시 자산 1147억원, 부채 134억원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실적 흐름도 양호하다. 티알엔은 지난해 매출 1780억원을 기록했고, 티캐스트는 매출 503억원, 영업이익 39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양사 통합 시 수익 기반 안정성과 재무 체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이번 흡수합병은 급변하는 미디어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 구조 개편”이라며 “미디어와 유통의 통합 역량을 바탕으로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수익 모델 발굴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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