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 성과는 높은데”…한국 기업, 인프라 확장 단계 과제 부각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5월 27일, 오후 04:38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인 STTelemedia Global Data Centres(STT GDC)가 발표한 아시아 AI 인프라 조사에서 한국은 AI 활용과 사업 성과 측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대규모 확장을 위한 인프라 준비도에서는 과제가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TT GDC는 27일 시장조사업체 에코시스템(Ecosystm)과 함께 진행한 보고서 ‘마인드 더 갭(Mind the Gap): AI 인프라 준비 격차 해소’를 공개했다. 조사는 한국·싱가포르·일본·인도 등 아시아 9개국 기업 및 디지털 조직 리더 약 6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한국 응답자는 60명이 포함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응답 기업의 75%는 “AI 프로젝트가 예상 이상의 사업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아시아 평균(34%)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국내 AI 서비스 이용 지표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모바일인덱스 4월 기준 오픈AI의 챗GPT는 국내 월간활성이용자(MAU) 약 1549만 명을 기록했다. 앤스로픽의 클로드 역시 국내 이용 규모가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글의 제미나이도 운영체제(OS) 연계를 기반으로 기업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반면 AI 인프라의 실제 확장 준비도는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됐다.

보고서는 기업의 AI 인프라 성숙도를 ▲탐색 ▲구축 ▲통합 ▲선도 등 4단계로 분류했다. 한국 기업 가운데 ‘통합’ 단계는 32%, 최상위 ‘선도’ 단계는 2%에 그쳤다. 전체의 67%는 초기 구축 및 시범사업 중심의 ‘구축’ 단계에 머물렀다.

허철회 STT GDC Korea 대표는 “한국 시장은 AI 실험 단계를 넘어 활용 확대 국면에 진입했다”며 “향후에는 AI 환경을 안정적으로 확장·운영할 수 있는 인프라 전략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한국 기업들이 직면한 주요 과제로 ▲전력 공급 확대 ▲전문 운영 인력 확보 ▲비용 부담 ▲규제 대응 등을 꼽았다.

응답 기업의 52%는 고집적 AI 인프라를 운영·최적화할 내부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답했고, 48%는 초기 투자비와 운영비 부담을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또 데이터 주권과 규제 준수 역시 인프라 확장의 제약 요인으로 언급됐다.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는 한국 기업의 31%가 AI 인프라 의사결정 시 친환경 요소를 적극 고려한다고 답했으며, 48%는 액체 냉각 기술 도입 또는 검토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다만 실제 데이터센터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지속가능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STT GDC는 향후 AI 인프라 경쟁력이 단순 장비 보유보다 운영 효율성과 확장성 확보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들이 자체 구축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전문 데이터센터 사업자와의 협력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 대표는 “AI 활용이 확대될수록 운영 전문성, 규제 대응, 지속가능성을 함께 고려한 인프라 전략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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