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갈라선 카카오 노사…사상 첫 공동파업 일촉즉발

IT/과학

뉴스1,

2026년 5월 27일, 오후 11:19

서승욱 카카오지회 지회장이 27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카카오 노사 2차 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열린 2차 조정회의 결과에 따라 카카오를 포함한 법인 5곳이 모두 파업을 선언할 경우, 각 법인의 사상 첫 파업과 동시에 창사 이래 첫 공동 파업이 된다. (공동취재) 2026.5.27 © 뉴스1 김영운 기자

카카오(035720) 노사가 임금협약 교섭 결렬에 따른 지방노동위원회의 2차 조정회의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카카오 노조까지 쟁의권을 확보하면서 본사를 포함한 법인 5곳은 즉각 공동 파업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27일 밤 11시쯤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와 카카오의 임금협상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카카오 노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2차 조정회의를 진행했다.

조정 중지는 노사 간 입장 차이가 커 합의를 이끌기 어렵다고 판단할 때 조정을 종료하는 조치다. 앞서 지노위는 이달 18일 카카오 노사의 1차 조정회의를 진행했지만 장시간 논의 끝에 조정기일을 한 차례 연기했다.

이번 조정 중지로 카카오 노사는 임금협상 조정 절차를 마무리했다. 노조는 파업 등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카카오와 함께 임금협약 교섭이 결렬된 카카오페이(377300)·카카오엔터프라이즈·디케이테크인·엑스엘게임즈는 지노위 1차 조정회의 결과 조정이 중지되며 이미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에 카카오 본사를 포함한 5개 법인은 조합원을 상대로 미리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고, 20일 찬성으로 가결됐다. 27일 카카오를 마지막으로 5개 법인이 모두 쟁의권을 쥐면서 즉시 파업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

카카오 본사 차원의 파업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지난해 6월 카카오모빌리티 노조가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결렬 후 부분 파업을 진행했지만, 주요 계열사가 함께 하는 그룹 차원의 공동 파업 역시 유례없는 일이다.

다만 노조는 아직까지 파업 돌입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노조는 20일 파업 찬반투표 결과 발표 당시 향후 파업 등 쟁의행위 계획을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알렸다.

27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카카오 노사 2차 조정회의가 시작되고 있다. 이날 열린 2차 조정회의 결과에 따라 카카오를 포함한 법인 5곳이 모두 파업을 선언할 경우, 각 법인의 사상 첫 파업과 동시에 창사 이래 첫 공동 파업이 된다. 2026.5.27 © 뉴스1 김영운 기자

카카오 노사 갈등의 쟁점은 성과급 등 보상 체계를 둘러싼 의견 차이다.

노조는 회사가 지난해 호실적을 거둬 경영진에게는 고액의 성과급을 지급했지만 직원들에게는 성과를 배분하지 않고 교섭에도 성실히 임하지 않는다며 반발했다.

1인당 500만 원 상당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성과급에 포함할 것인지를 두고도 노사 간 입장이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대신 1년 근속한 직원에게 매년 500만 원 상당의 RSU를 지급하고 있다. 사측은 RSU를 성과급에 포함해야 한다고 보지만 노조는 별도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계열사의 낮은 임금 인상률과 고용불안 문제도 함께 비판하며 사측에 교섭 결렬 책임을 물었다. 2차 조정회의 전날부터는 이 같은 내용의 성명문을 잇달아 내며 압박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디케이테크인의 경우 임금 인상률이 총 재원 2% 수준으로 최저임금 인상률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엑스엘게임즈의 희망퇴직 추진 소식에는 구조조정 강행 시 파업투쟁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통해 맞서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임금교섭 관련 2차 조정회의 결과 노사 간 합의에 이르지 못해 조정이 중지됐다"며 "회사는 조정 절차 이후에도 노동조합과의 대화 창구를 열어두고 합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be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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