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연합뉴스)
28일 IT 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하 카카오 노조)는 전날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최종 조정 회의가 결렬됨에 따라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고, 다음 달 10일 판교역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와 행진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이번 공동 투쟁에는 카카오 본사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총 5개 계열 법인이 동시 참여한다.
노사 간 견해차가 가장 극명하게 갈리는 지점은 보상 체계다. 사측은 1년 근속 시 지급되는 약 500만 원 상당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성과 보상 재원에 포함하여 영업이익의 총 10.1% 수준을 지급하겠다는 안을 내놓았다. 반면 노조는 RSU의 경우 장기 근속에 대한 인센티브 성격이 강하므로 성과급 재원과는 엄연히 별개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RSU를 제외하고 지난해 영업이익의 13~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명확히 고정 배분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빅테크 급성장기였던 2020~2022년 당시에도 경쟁사 대비 성과 보상이 부족했다는 불만이 누적돼 온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카카오 경영진은 고정 성격의 성과급 체계 도입이 중장기적으로 막대한 재무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시장의 시선은 비판 일색이다. 한때 17만원 선을 돌파했던 카카오 주가가 현재 4만원대까지 주저앉으면서 주식 투자자 모임과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노조의 총파업 움직임에 대해 “주주 가치가 훼손된 상황에서 과도한 밥그릇 싸움이 아니냐”는 싸늘한 여론이 많다. 카카오 주가는 28일 장중 한때 3만8500원까지 추락했다가 결국 전날보다 0.99% 내린 4만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총파업 위기가 눈앞으로 다가오자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조직 내부를 추스르기 위한 인적 쇄신 카드를 꺼내 들었다. 카카오는 최근 이용자들의 강한 반발을 샀던 카카오톡 개편 조치를 주도해 온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CPO)의 사의를 공식 수용하고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홍 CPO의 퇴진은 내부 불만을 달래고 이용자 중심의 프로덕트 체질로 돌아가겠다는 사측의 강한 쇄신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인적 쇄신과 서비스 개편에 국한된 조치일 뿐, 노사 갈등의 본질인 임금·보상 협상안과는 거리가 멀다.
기업위기 대응 전문가인 김용하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카카오가 국민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만큼 실제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이용자 불편과 기업 이미지 훼손이 불가피할 수 있다”며 “노사가 장기적인 기업 경쟁력과 사회적 영향을 함께 고려해 접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