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벽 높은 韓…샤오미, 70만 원대폰으로 도전

IT/과학

뉴스1,

2026년 5월 29일, 오후 01:15

29일 서울에서 열린 샤오미코리아 기자간담회에 스마트폰 '샤오미 17T'가 전시돼 있다. '샤오미 17T'는 바이올렛, 블루, 블랙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2026.5.29 © 뉴스1 김민수 기자

샤오미가 삼성전자와 애플 중심으로 굳어진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70만 원대 '준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앞세워 존재감 키우기에 나선다. 웨어러블과 스마트홈 제품에서 쌓은 소비자 접점을 스마트폰으로 넓히고 장기적으로는 대형가전과 전기차까지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구상이다.

써머 펑 샤오미코리아 사장은 29일 서울에서 열린 '샤오미 17T'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을 샤오미의 핵심 전략 시장으로 본격적으로 격상시키고, 더 폭넓은 제품 경험과 생태계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70만 원대 '준 플래그십'으로 韓 재도전
'샤오미 17T'는 라이카 5배 망원 카메라와 최대 120배 인공지능(AI) 울트라 줌, 6500mAh 실리콘-카본 배터리, 샤오미 비전 케어 디스플레이 등을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가격은 12GB 램·256GB 저장 용량 모델 79만 9800원, 12GB 램·512GB 저장 용량 모델 87만 9800원이다.

샤오미코리아는 '샤오미 17T'를 '준 플래그십'으로 포지셔닝했다. 샤오미 측은 '샤오미 17T'가 라이카 5배 줌 카메라, 120배 AI 줌, 라이카 라이브 모먼트 등 기존 최상위 모델에 들어갔던 기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샤오미코리아 관계자는 간담회에서 "일반적으로 이러한 프리미엄급 기능은 150만 원 이상 가격대에서 정해지고 있다"며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보기 때문에 우수한 기능을 갖추고도 70만~80만 원대 제품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샤오미가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마주한 현실은 만만치 않다. 국내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영향력이 크고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의 존재감은 아직 제한적이다.

샤오미코리아 측도 이 같은 한계를 인정했다. 샤오미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에서 샤오미 스마트폰 판매가 제한적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삼성과 애플의 영향력이 컸고, 샤오미의 진입이 늦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점유율 목표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는 어렵다고 봤다. 샤오미코리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전 세계 3위지만 한국 시장에서 그런 목표를 단기간에 이루기는 어렵다"며 "인내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노력해 소비자 신뢰를 얻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써머 펑 샤오미코리아 사장이 29일 서울에서 열린 '샤오미 17T'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시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샤오미코리아는 이날 70만 원대 준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 17T'를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26.5.29 © 뉴스1 김민수 기자

웨어러블 흥행, 스마트폰 신뢰로 이어갈까
샤오미는 스마트폰 외 제품군에서 한국 소비자 접점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샤오미코리아는 올해 1월부터 약 5개월 만에 전 카테고리 누적 출하량 약 27만 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웨어러블 제품군 출하량은 약 15만 대다.

샤오미에 따르면 올해 쿠팡 웨어러블 밴드 판매 순위 1~3위는 모두 샤오미 제품이 차지했다. 샤오미코리아는 스마트홈 분야에서도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특정 스마트 선풍기 제품이 국내에서 하루 평균 약 1000대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외 제품군에서 쌓은 인지도를 스마트폰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웨어러블, 충전기, 이어폰, 스마트패드 등에서 확보한 소비자 경험을 스마트폰 구매로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샤오미코리아 관계자는 "샤오미는 스마트폰 이외에도 많은 제품군을 가지고 있다"며 "웨어러블 기기는 물론 TV, 청소기, 공기청정기, 스마트 선풍기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한국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26'에서 샤오미 전기 하이퍼카 콘셉트 '샤오미 비전 그란 투리스모'가 전시돼 있다. 2026.3.2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AS·채널 넓히고 가전·전기차도 검토
판매 채널과 서비스 인프라도 넓히고 있다. 샤오미코리아는 쿠팡, 네이버, mi.com을 중심으로 온라인 판매 전략을 재정비했고 네이버 브랜드스토어도 공식 개설했다. 쿠팡과는 전략적 협업을 강화해 상품군을 확대하고 구매 편의성을 높였다.

오프라인에서는 현재 8개의 샤오미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3곳은 판매와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통합 매장이다. 샤오미코리아는 현재 한국 소비자들이 현지에서 500개 이상의 샤오미 생태계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프터서비스도 강화한다. 샤오미코리아는 자체 운영 애프터서비스 센터와 12개의 공인 서비스 협력센터를 통해 전국 단위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한국 공식 판매 채널에서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에게는 보증 기간 내 전국 무료 택배 수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샤오미는 스마트폰을 한국 생태계 확장의 핵심 축으로 보고 있다. '샤오미 17 울트라'와 '샤오미 17T'의 글로벌 첫 출시 국가에 한국이 포함된 것도 이 같은 전략을 보여주는 사례다.

써머 펑 사장은 "한국은 글로벌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기술 이해도와 소비 기준을 가진 시장이며 트렌드 변화 속도도 매우 빠르다"며 "한국 시장에서의 성과는 샤오미에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샤오미코리아는 향후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가전 제품의 국내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한국 전기차 시장 성장 가능성과 소비자 관심을 바탕으로 전기차 사업의 국내 전개 가능성도 살핀다는 방침이다.

써머 펑 사장은 "샤오미는 앞으로도 프리미엄 제품 경험, 서비스 인프라, 생태계 연결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며 "한국 시장에서 단순한 IT 브랜드를 넘어 소비자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브랜드로 자리 잡고자 한다"고 말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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