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저궤도 위성 투자 규모·시기 검토 중… AI 인프라는 국산 NPU 확산에 집중”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5월 31일, 오전 12:09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미래 국가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꼽으며, 관련 투자와 산업 육성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최근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정부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저궤도 위성 통신은 국가 차원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분야”라며 “투자 규모와 시기, 산업 육성 방향을 범정부 차원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AI 인프라와 관련해서는 “글로벌 GPU 확보 노력과 함께 국산 NPU(신경망처리장치) 활용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AI 반도체 자립 생태계 구축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저궤도 위성 통신, 투자 방향 놓고 논의 중”

이날 간담회에서는 글로벌 저궤도 위성 통신 시장을 사실상 선도하고 있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 전략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배 부총리는 “현재 수준의 투자만으로는 항공우주 분야 세계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저궤도 위성 통신은 대규모 재정이 수반되는 사업인 만큼 국가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육성할 것인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범정부 저궤도 위성통신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투자 필요성과 산업 육성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시점은 향후 논의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저궤도 위성 통신이 향후 6세대(6G) 이동통신과 우주 인터넷 시대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으로 인해 민간 주도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AI 인프라 핵심은 국산 NPU 생태계”

AI 인프라 구축 방안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배 부총리는 “그동안 국내 AI 기업들이 글로벌 수준의 모델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 중 하나는 충분한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며 “정부는 GPU 확충과 함께 국산 AI 반도체 활용 체계를 강화하는 데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AMD나 인텔 등 해외 기업과의 협력 확대보다 국내 AI 반도체 산업 육성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배 부총리는 “해외 기업과의 파트너십도 필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국내 NPU 기업들이 개발한 기술과 제품을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며 “정부 AI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에 국산 AI 반도체를 적용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산 NPU가 안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 연산 자원 공급망을 다변화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AI 기술 주권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론티어 AI 도전, 인프라 투자 뒷받침돼야”

배 부총리는 한국이 글로벌 프론티어 AI 개발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나타냈다.

‘프론티어 AI(Frontier AI)’는 전 세계 최고 성능을 가진 최첨단 범용 인공지능을 뜻한다. 단순 챗봇을 넘어 인간 수준의 추론, 코딩, 수학·과학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공일반지능(AGI) 직전 단계다. 천문학적 자본을 쥔 미·중 빅테크가 주도하고 있으며, 오픈AI의 ‘GPT-4o’, 앤스로픽의 ‘클로드·미토스’, 구글의 ‘제미나이’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현재 정부의 AI 투자 규모는 미국 빅테크 기업 한 곳의 투자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인프라와 데이터, 인재에 대한 투자가 충분히 이뤄진다면 우리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의 AI 모델 개발에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경쟁력은 단순히 모델 개발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반도체와 컴퓨팅 인프라, 인재 생태계를 함께 갖추는 데 있다”며 “정부도 관련 투자와 지원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저궤도 위성 통신과 AI 반도체는 모두 기술 주권과 직결되는 분야”라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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