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업계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나믹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제어와 로봇 인공지능(AI) 연구를 이끌었던 스콧 쿠인더스마 전 로보틱스 연구담당 부사장이 6월 구글 딥마인드에 합류한다.
구글 딥마인드가 제미나이 2.0 기반 차세대 휴머노이드 개발 파트너로 공개한 앱트로닉의 휴머노이드 ‘아폴로’ (사진=구글 딥마인드)
쿠인더스마 전 부사장은 보스턴다이나믹스에서 7년 7개월간 근무하며 아틀라스 제어와 로봇 AI 연구를 이끈 인물이다. 2018년 보스턴다이나믹스에 합류한 뒤 아틀라스 제어 리드, 아틀라스 프로젝트 리드, 로보틱스 연구 시니어디렉터를 거쳐 지난해 6월 로보틱스 연구담당 부사장에 올랐다. 실제 로봇을 더 지능적으로 만들기 위한 강화학습과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RFM) 연구를 담당했다.
구글 딥마인드가 보스턴다이나믹스 출신 인재를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론 손더스 전 보스턴다이나믹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해 구글 딥마인드에 합류했다. 손더스 전 CTO는 장기간 보스턴다이나믹스에서 근무하며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개발에 관여한 인물이다. 현재 구글 딥마인드에서 로보틱스 관련 하드웨어·시스템 개발을 맡고 있다.
다만 구글 딥마인드와 보스턴다이나믹스의 관계는 단순한 인재 이동 구도로만 보기는 어렵다. 양사는 올해 1월 CES 2026에서 신형 아틀라스에 구글 딥마인드의 제미나이 로보틱스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통합하는 공동 연구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올해 아틀라스를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애플리케이션 센터(RMAC)와 구글 딥마인드에 배치할 계획도 밝혔다.
휴머노이드 스타트업 카트휠로보틱스를 창업했던 스콧 라밸리도 올해 구글 딥마인드에 합류했다. 라밸리는 과거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초기 동적 휴머노이드 개발에 참여한 경력이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로봇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해 실제 움직이는 시스템을 구현한 경험을 갖춘 인재로 꼽힌다.
보행형 로봇과 시뮬레이션 분야 연구자도 모이고 있다. 사족보행 로봇의 지각 기반 이동과 강화학습 제어를 연구해 온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 출신 다카히로 미키는 작년 9월 딥마인드에 합류했다. 로봇 시뮬레이션, 시뮬레이션-현실 전이, 휴머노이드 제어 분야를 연구하던 UC버클리 출신 케빈 자카도 지난달 입사했다.
딥마인드 로보틱스 조직의 중심에는 캐롤리나 파라다 로보틱스 총괄이 있다. 파라다 총괄은 구글에서 음성 인식, 로봇 비전, 로봇 이동성 등 다양한 AI 연구와 제품화를 이끌어온 인물이다. 구글 딥마인드는 파라다 총괄을 중심으로 제미나이 기반 로봇 AI 모델을 실제 로봇에 적용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는 작년 3월 로봇용 AI 모델 ‘제미나이 로보틱스’를 공개했다. 제미나이 로보틱스는 시각·언어·행동을 결합한 비전-언어-행동(VLA) 모델로, 로봇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자연어 지시를 이해한 뒤 실제 동작으로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기존 생성형 AI가 텍스트와 이미지, 음성 등 디지털 정보를 처리하는 데 집중했다면, 로봇용 AI는 현실 공간을 이해하고 물리적 행동으로 연결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AI 모델 성능뿐 아니라 실제 로봇을 움직여 본 경험이 중요하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센서, 액추에이터, 제어기, 손 조작, 균형 제어, 데이터 수집, 안전성 검증이 맞물려 작동한다. 시뮬레이션에서 학습한 동작이 실제 환경에서 제대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기술도 필요하다. 딥마인드가 로봇 하드웨어와 제어, 로봇러닝 경험을 가진 인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구글 딥마인드가 로봇 기업과의 협력뿐 아니라 자체 로보틱스 연구 역량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해석한다. 제미나이 로보틱스 모델을 주요 로봇 플랫폼과 연계해 검증하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로봇 시스템 경험이 있는 엔지니어와 로봇러닝 연구자를 함께 확보하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