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탭 (네이버 제공)
네이버(035420)가 6월 대화형 인공지능(AI) 검색 서비스 AI탭을 정식 출시한다. 베타 기간 AI탭에서 검색이 구매·예약·방문 등 실행으로 확장되는 사례가 유의미한 지표로 나타나면서 생활 밀착형 에이전트로 진화시키겠다는 방침이다.
AI탭을 전면에 내세운 네이버의 AI 검색 강화 기조는 구글의 '제미나이 인 크롬' 등장과 맞물려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포털을 벗어나지 않고도 AI를 통해 탐색 범위를 자연스럽게 확장하는 서비스가 검색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은 만큼, 'AI 검색'이 포털의 생존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AI탭 후속 클릭률 25%…탐색이 구매·예약으로 연결
1일 네이버에 따르면 AI탭은 4월 27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구독자 대상 베타 서비스로 오픈한 이후 지금까지 평균 25% 안팎의 후속 질문 클릭률(CTR)을 기록했다. AI탭이 이용자에게 제공한 답변 4개 중 1개는 구매와 예약 등 실행 서비스로 이어진 셈이다.
이용자들이 답변에 긍정 피드백을 클릭한 비율은 71%로 집계됐다. 이는 네이버의 AI 검색 서비스가 제시한 추천 결과가 이용자의 실제 탐색 수요와 맞닿아 실행의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6월부터는 전체 네이버 이용자가 모바일과 PC 환경에서 모두 AI탭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 검색창 옆의 AI탭 아이콘을 클릭하면 별도 탭을 열지 않고도 웹에서 대화형으로 정보를 탐색할 수 있다.
네이버는 정식 출시를 기점으로 AI탭 내 버티컬(세부) 서비스 연계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AI탭에서 장소를 검색한 후 예약 가능 시간대를 슬롯으로 바로 확인하고, 페이지 전환 없이 플레이스 예약까지 완결할 수 있도록 한다. 네이버 지도와도 연동해 AI탭 안에서 장소와 길찾기 정보를 한 번에 제공할 예정이다.
6월 말 출시하는 신규 버전 스마트렌즈와도 연계를 강화한다. 모바일로 네이버 앱 내 스마트렌즈를 켜고 카메라로 대상을 촬영하면 AI 브리핑으로 요약된 정보를 노출한 뒤, AI탭에서 대화형으로 심도 있는 탐색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연동한다. 이 과정에서 상품의 구매 링크나 실사용 후기도 노출할 예정이다.
한편 네이버가 서비스 맞춤형으로 구축 중인 프로덕트 네이티브 거대언어모델(LLM)인 차세대 하이퍼클로바 X는 정식 버전의 AI탭을 시작으로 네이버 서비스에 순차 적용된다.
김상범 네이버 검색 플랫폼 부문장은 28일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검색·쇼핑·예약처럼 사용자의 의도와 맥락이 구체적인 서비스 영역에서는 사용자의 목적과 다음 행동까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네이버는 자체 LLM과 검색 인프라, 데이터를 결합해 실행으로 이어지는 AI 검색 경험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롬 브라우저에 AI를 통합한 '제미나이 인 크롬' 모습 (구글 제공)
구글 왕좌 탈환할까…자체 브라우저 웨일도 가세
네이버의 AI탭 강화는 구글의 제미나이 인 크롬 출시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지난해 9월 미국에 이 서비스를 먼저 적용한 후 4월 21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제미나이 인 크롬은 AI탭과 마찬가지로 웹브라우저 크롬 안에서 제미나이를 통해 정보를 찾을 수 있다. 브라우저 우측 상단에 있는 '제미나이에게 물어보기' 아이콘을 클릭하면 탭을 전환하지 않고도 AI 어시스턴트와 대화할 수 있다.
현재 크롬과 구글이 각각 국내 브라우저와 검색 시장 왕좌를 차지했는데, 제미나이가 크롬 안에서 구동하게 되면 네이버의 검색과 쇼핑 등 주요 서비스 점유율 잠식은 가속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4월 국내 브라우저 시장 1위는 크롬(55.93%)이다. 네이버의 웨일은 8.54%로 4위를 기록했다. 검색 시장 1위 역시 구글이 47.36%로 집계되며 네이버(42.39%)를 꺾었다. 구글은 최근 10년간 점유율을 10%포인트 가까이 늘리며 국내 검색 시장 영향력을 확대했다.
구글의 제미나이 인 크롬을 실행하면 네이버 내 검색 내용도 제미나이를 통해 추가 탐색할 수 있다. (제미나이 인 크롬 갈무리)
이같은 위기감의 발로로 네이버는 AI탭 베타 서비스 출시 시점과 맞물려 자체 브라우저인 웨일 다운로드를 유도하는 광고를 포털 메인 화면 상단에 노출하고 있다.
웨일에서는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하기 전에도 AI탭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다. 크롬 브라우저에서 네이버 검색을 우회하지 못하도록 웨일을 통한 AI탭 진입률을 높이면서 브라우저 시장 내 입지도 키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AI탭은 베타 출시 약 1개월 만에 월간활성이용자수(MAU) 300만 명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오픈AI의 챗GPT가 국내 이용자 220만 명에 도달하기까지 약 5개월이 걸렸던 점을 감안하면 AI탭의 초기 확산 속도는 유의미하다"며 "실행형 에이전트로의 확장 가능성도 기대되는 대목"이라고 내다봤다.
bea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