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지직 공지사항 갈무리)
네이버(035420) 치지직이 다음 주 북중미 월드컵의 뉴미디어 독점 생중계에서 한국전 외의 경기를 유료 멤버십 구독자 대상으로만 제공한다. 한국전도 고화질로 감상하려면 멤버십을 구독해야 한다.
지난해 프리미엄 방송을 회차별로 구매해 시청할 수 있도록 출시한 '프라임 콘텐츠'를 제외하면 네이버의 온라인 스포츠 중계 유료화는 처음이다.
네이버의 이 같은 정책은 높은 중계권료 부담을 일부 상쇄함과 동시에 자사 유료 멤버십 구독 유입을 늘리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치지직 출시 후 2년간 국내 스트리밍 시장 입지를 다진 뒤, 본격적인 콘텐츠 수익화와 구독 혜택 강화로 네이버 생태계 '록인'(Lock-in) 전략을 펼치는 모양새다.
고화질 중계는 멤버십 구독해야…중계권료 부담 영향
2일 네이버에 따르면 치지직은 6월 12일부터 7월 20일까지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 온라인 플랫폼 중에서는 단독으로 중계를 맡았다.
네이버는 중앙그룹과의 계약을 통해 2026년부터 2032년까지 열리는 FIFA 월드컵 국내 뉴미디어 독점 중계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번 월드컵 중계에서 치지직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월 4900원)과 치지직의 광고 제거 상품 '치트키'(월 1만 4300원) 회원을 대상으로 전 경기 고화질(1080p) 생중계와 전 경기 풀 영상 다시보기를 지원한다.
멤버십을 구독하지 않는 일반 이용자는 한국전 생중계를 일반화질(480p)로만 시청할 수 있다. 이외에 경기 실시간 주요 장면 클립과 하이라이트 영상 등을 제공한다. 사실상 멤버십 구독료를 내야 전 경기를 무리 없이 감상할 수 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 나서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사전 캠프가 차려지는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로 출국 전 선전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주 동안 솔트레이크시티 사전 훈련캠프에서 고지대 적응 등 최종 담금질에 들어간다.2026.5.18 © 뉴스1 김진환 기자
네이버의 월드컵 중계 부분 유료화에는 고액의 중계권료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JTBC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을 약 1억 2500만 달러(1900억 원)에 확보했고, 해당 뉴미디어 중계권을 네이버에 재판매했다. 치지직이 온라인에서는 경기를 독점 중계하는 만큼, 네이버가 혼자 부담해야 하는 뉴미디어 중계권료 역시 수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데이터 전송 대가로 지급하는 망 사용료의 부담이 반영된 것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네이버는 선을 그었다. 망 사용료는 스트리밍 플랫폼 등 콘텐츠제공사업자(CP)가 인터넷망을 통해 대량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대가로 통신사업자(ISP)에 지불하는 비용이다.
네이버는 2월 치지직에서 중계한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이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도 전 이용자를 상대로 무료 고화질 생중계를 지원했다. 업계에서는 망 사용료가 실질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면 네이버가 앞선 온라인 중계 역시 유료화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네이버 관계자는 "경기 수가 104건에 대회기간도 39일로 가장 긴 만큼 생중계에 드는 기술 역량과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영향이 있다"며 "사용자들의 관심이 높은 한국전은 무료로 감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치지직 공지사항 갈무리)
'출시 2년' 치지직, 돈 버는 플랫폼으로 본격 도약
네이버는 멤버십 중심으로 재편한 생중계 서비스를 발판 삼아 치지직의 본격적인 수익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는 멤버십 제휴 혜택을 확장해 네이버 생태계에 이용자를 가두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번 월드컵은 주요 경기가 평일 오전에 진행되는 만큼, 네이버 역시 텔레비전보다는 모바일과 온라인 중계로의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한국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12일 오전 11시 체코, 19일 오전 10시 멕시코, 25일 오전 10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붙는다.
결국 대중성과 국민적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월드컵 중계의 부분 유료화를 시작으로 멤버십 구독자 유입을 함께 늘리겠다는 구상에 힘이 실린다. 네이버는 이번 중계 시청을 위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가입할 경우, 첫 달 구독료를 환급해 주는 쿠폰과 네이버페이 포인트 추가 적립 등 각종 혜택을 앞세워 구독 유입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4월 치지직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311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가량 성장했다.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에서도 MAU 점유율 61.8%로 1위를 차지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bea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