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방 속 노트북부터 지구 반대편의 초거대 데이터센터까지, 전 세계 AI 인프라의 표준을 두 회사의 합작품으로 채우겠다는 구상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번 컴퓨텍스(COMPUTEX)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빌드에 참석해 30년간 이어져 온 파트너십을 기념했다. 이와 함께 AI 에이전트를 위한 차세대 PC 시대를 여는 엔비디아 RTX 스파크(RTX Spark)와 윈도우용 DGX 스테이션(DGX Station for Windows)을 소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일 대만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PC 재발명"을 선언하며 새롭게 출시될 AI PC 실제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인터넷(클라우드)에 연결되어 있지 않아도 내 컴퓨터 안에서 스스로 알아서 일해주는 ‘온디바이스(기기 자체 구동) AI 비서’ 환경이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 기술인 ‘RTX 플랫폼’이 MS의 ‘윈도우 11’ 운영체제 속에 깊숙이 녹아들었다.
양사는 세계 최초로 개발자들을 위한 고성능 AI PC 플랫폼인 ‘엔비디아 RTX 스파크’와 전용 노트북인 ‘MS 서피스 RTX 스파크 데브 박스’를 공개했다.
외부 전원이나 인터넷 연결 없이도 노트북 자체 힘만으로 대규모 AI 모델을 굴릴 수 있어, ‘들고 다니는 AI 슈퍼컴퓨터’를 실현했다는 평가다.
특히 해킹 위험을 막기 위해 MS가 운영체제 안에서 AI 비서를 안전하게 격리하는 가상 방어막 기술을 제공하고, 엔비디아가 그 안에서 안전하게 작동하는 보안 시스템을 구축해 ‘안전성’과 ‘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엔비디아 슈퍼컴퓨터 'DGX 스테이션'. 사진=엔비디아
대기업 연구소나 거대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두 회사의 시너지는 한층 더 강력해졌다.
중요 보안 데이터 때문에 회사 내부 정보를 외부 클라우드에 올리지 못하는 기업들을 위해 양사가 머리를 맞췄다. 방 한 칸을 통째로 차지하던 거대한 슈퍼컴퓨터실을 사무실 책상 밑에 쏙 들어가는 크기로 압축했다.
이를 위한 슈퍼컴퓨터인 ‘윈도우용 DGX 스테이션’은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GB300)을 탑재하고 윈도우 OS 기반으로 움직여, 기업들이 사무실 안에서 안전하게 초거대 AI 연산을 수행할 수 있다.
인터넷 너머에 있는 MS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도 엔비디아의 최신 기술로 도배됐다. 챗GPT의 대항마로 꼽히는 앤스로픽의 최신 AI 모델 ‘클로드’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반도체를 기반으로 MS 클라우드 ‘애저’에서 구동돼 처리 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졌다.
또한, 전력 소모와 발열을 크게 줄인 차세대 시스템 아키텍처를 도입해 기존보다 AI 처리량을 최대 10배나 끌어올렸으며, 기업들이 산더미 같은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하고 정제하는 속도도 6배나 단축시켰다. 모두 엔비디아의 가속 하드웨어와 MS의 데이터 플랫폼이 결합한 덕분이다.
이번 ‘빌드 2026’은 엔비디아라는 강력한 ‘몸체(하드웨어)’에 MS라는 영리한 ‘두뇌(소프트웨어·클라우드)’가 완벽하게 결합했음을 증명한 무대였다.
테크 산업의 패권을 쥔 두 거인의 강력한 결속으로 인해, 경쟁사들이 파고들 틈이 없는 독점적 동맹 체제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