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왕 시놀로지 한국사업본부 총괄이 지난 3일 대만 타이베이의 한 카페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광범 기자)
빅터 왕((Victor Wang)시놀로지 한국사업본부 총괄은 지난 3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기간 중 한국 취재진과 만나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시놀로지가 공식 지사를 운영하는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 중국을 제외하면 한국은 글로벌 시장 가운데 매출 규모와 고객 기반이 가장 큰 국가”라며 “한국 시장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현지 파트너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해 올해 초 한국사업본부를 신설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시놀로지는 올해 1분기 한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약 50%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기업용 사업이 성장을 견인하며 엔터프라이즈 핵심 제품군 매출은 같은 기간 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놀로지는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데이터 관리, 백업, 프라이빗 클라우드 수요 공략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SaaS 구독료 부담 제로…‘계정 수 무제한’으로 락인 효과↑
빅터 왕 시놀로지 한국사업본부 총괄은 한국 기업 고객을 품질과 비용에 모두 민감한 ‘테크 세비(Tech-savvy)’ 집단으로 평가하며, 시놀로지의 비용 효율성이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빅테크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가 사용자 수나 계정 수에 따라 구독료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구조인 반면, 시놀로지는 초기 하드웨어와 데이터 용량 기준으로 비용을 지불하면 AI 기능과 협업 도구인 ‘시놀로지 오피스 스위트(Synology Office Suite)’를 추가 라이선스 비용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왕 총괄은 “일반적인 SaaS는 인원 수에 따라 비용이 늘어나지만 시놀로지는 데이터 규모에 맞춰 인프라를 구축하면 된다”며 “초기 도입 이후에는 시스템 관리 비용만 부담하면 돼 장기적으로 총소유비용(TCO)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기업들의 도입 사례도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은 시놀로지 솔루션을 도입해 기존 SaaS 환경 대비 40% 이상 비용을 절감하고 업무 효율성을 80%가량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놀로지는 이러한 비용 경쟁력과 데이터 통제권을 강점으로 국내 주요 산업군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대규모 의료 영상 데이터를 관련 규정에 맞춰 안전하게 보관해야 하는 연세의료원이 대표 고객으로 꼽힌다. 제조업 분야에서도 공정 디지털화와 AI 도입 확산으로 데이터 규모가 급증하면서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데이터 관리 수요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왕 총괄은 “기업들이 AI를 적극 도입할수록 데이터 주권과 보안, 비용 효율성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며 “시놀로지는 자체 인프라 기반의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통해 기업들이 데이터를 직접 통제하면서도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컴퓨텍스 2026 전시장에 마련된 시놀로지 부스. (사진=한광범 기자)
◇성능 병목은 디스크 문제…‘티어링 기술’로 최적 가성비 제시
자체 로컬 LLM(대규모 언어모델) 구동 등 고부하 워크로드를 소화하기 위한 하드웨어 사양에 대해 국내 일부 유저들의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 왕 총괄은 명확한 기술적 분석을 제시했다. 그는 “현대 데이터 관리 환경에서 발생하는 성능 병목은 대개 CPU가 아니라 하드 드라이브나 SSD 같은 스토리지 매체 자체의 대기 시간에서 온다”며 “실제 국내 방송사와 고화질 영상 편집 시스템 테스트를 진행했을 때도 CPU 사용률은 아주 낮게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무조건 비싼 올 플래시 시스템만 고집하는 대신, 자주 쓰는 핫 데이터는 고성능 SSD에 두고 그렇지 않은 콜드 데이터는 HDD로 자동 분리해 이동시키는 ‘스토리지 티어링(Storage Tiering)’ 솔루션을 제공해 한국 기업 환경에 가장 비용 효율적인 포트폴리오를 제안하고 있다”고 기술적 대안을 덧붙였다.
특히 시놀로지는 한국 고유의 소프트웨어 생태계와 공존하기 위한 ‘로컬 커스터마이징’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레퍼런스가 국내 공공·금융·기업 환경의 공식 표준인 ‘한글 문서(hwp)’ 지원 요구다. 글로벌 표준 규격 외에 한국 시장에만 존재하는 이 특수한 요구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대만 본사의 개발팀이 직접 투입됐다. 이들은 시놀로지 드라이브 안에서 한글 문서 환경을 별도의 외부 복사 없이 완벽하게 열고 편집할 수 있도록 기술 통합과 호환성 테스트를 긴밀하게 진행 중이며 성공적인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고 왕 총괄은 전했다.
아울러 국내 물리보안 시장 1위인 한화비전의 영상 보안 카메라들을 별도의 추가 라이선스 비용 없이 자사 플랫폼(Surveillance Station) 안에서 그대로 수용하고 통합 제어할 수 있도록 개방형 호환성을 확보했다.
빅터 왕 시놀로지 한국사업본부 총괄이 지난 3일 대만 타이베이의 한 카페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광범 기자)
시놀로지는 한국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현지 조직과 인력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향후 한국 정식 지사 설립 가능성을 검토하는 한편, 올해 안에 국내 영업 인력을 10명 규모로 늘려 지역별 밀착 지원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수도권은 물론 대전을 중심으로 한 중부권 IT·연구단지, 부산을 중심으로 한 남부권 제조업 단지까지 영업망을 확대해 기업 고객 지원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데이터 주권과 보안 규제가 엄격해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이 쉽지 않은 공공기관, 의료기관, 첨단 제조기업을 핵심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
빅터 왕 시놀로지 한국사업본부 총괄은 “한국사업본부 출범과 함께 한국 시장의 특성을 반영한 3개년 성장 로드맵을 마련했다”며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데이터 관리 분야의 기술 경쟁력,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향후 3년 내 한국 시장 매출을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