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C 매출 향후 5조 달성 목표…LGU+, 수도권 최대 AI 데이터센터 승부수(종합)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6월 07일, 오후 07:20

[파주(경기)=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전 세계 생성형 AI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AI 데이터센터(AIDC) 수요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초고성능 AI 인프라 확보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가운데, LG유플러스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슈퍼칩을 가동할 수 있는 수도권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착수했다. AI 시대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쩐의 전쟁’에 국내 통신사도 본격 가세한 것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사진=LG유플러스)
지난 5일 경기 파주시 월롱면의 파주 AIDC 건설 현장에서 만난 안형균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AI사업그룹장(상무)은 “지금 글로벌 시장은 초거대언어모델(LLM) 도입을 넘어 기업과 고객이 폭발적으로 AI 데이터를 수용하는 시대로 진입했다”며 “GPU 자원 관리와 전력·냉각 등 모든 요소를 공장처럼 통합 운영하는 ‘AI 팩토리 오퍼레이터’로 향후 5년간 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작년 기준 LGU+의 AIDC 매출은 약 4220억원으로 2030년까지 5조원 누적 매출 달성을 위해서는 매년 30% 이상의 성장이 필요하다. 실제 시장의 폭발적인 AI 수요를 증명하듯, 내년 준공 예정인 파주 AIDC 전산 1동은 이미 짓기도 전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 등에 완판됐다.

◇랙 한 대 가격 118억 베라루빈 맞을 채비…200kW 전력도 거뜬하게

LGU+ 파주 AIDC는 엔비디아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베라루빈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완벽히 수용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 인프라로 짓고 있어 주목된다. 베라루빈은 CPU·GPU·LPU를 단일 생태계로 통합한 역대 최고 사양의 AI 플랫폼으로, 모건스탠리는 베라루빈 기반 랙 시스템(VR200 NVL72) 한 대 가격이 약 780만달러(약 118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직전 세대인 블랙웰 랙(60억원)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랙은 가로 60㎝·세로 1m·높이 2m 안팎의 선반에 ‘루빈 GPU’ 72개와 ‘베라 CPU’ 36개가 한 묶음이다. 이 랙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전력이 중요하다. 기존 일반 데이터센터의 랙당 전력 소모는 5~10㎾ 수준이지만, 베라루빈 랙은 최대 200㎾까지 소모한다. 웬만한 아파트 단지 전체와 맞먹는 전력을 랙 하나가 소비하는 셈이다.

안형균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AI사업그룹장(상무)이 LGU+의 인프라 전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LGU+)
이날 방문한 파주 AIDC 전산 1동에서는 3~5층이 전산실이 들어선다. 1층은 기계실, 2층은 전기실이 자리잡고 있다. 2.5t 규모의 랙을 감당하기 위해 바닥 하중도 기존의 4~6배인 2.0톤/㎡으로 설계됐다.

김종진 LGU+ 현장팀 팀장은 “베라루빈처럼 100% 수냉식을 요구하는 서버도 바로 수용할 수 있도록 만반의 채비를 다하고 있다”며 “각 전산실 층마다 항온항습기실 3개가 배치되며, 항온항습기실을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서버 랙이 들어왔을때 공기냉각과 D2C(Direct to Chip) 액체냉각을 모두 수용할 수 있도록 배관을 이중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AIDC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LGU+는 ‘원 LG’ 역량을 총 집약했다. 기존 데이터센터는 교류(AC) 전력이 서버까지 전달되는 과정에서 교류·직류 변환을 반복하며 손실이 발생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LGU+는 LS일렉트릭과 공동으로 DC 800V 배전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변환 횟수를 최소화해 전력 손실을 줄이는 방식으로, 기존 AC 기반 인프라와의 핵심 차별점이다.

또한 LG전자가 생산하는 ‘Free Cooling Chiller’로 냉각수를 생산하고, LG에너지솔루션의 UPS 배터리가 정전 시에도 즉시 전력을 보정하는 ‘One LG’ 체계로 구현된다. D2C 방식 액체냉각은 자체 실증 결과 공기냉각 대비 에너지 효율이 약 24% 개선됐다.

◇200MW 규모 수도권 최대 데이터센터...1동 짓기도 전에 고객 줄서

파주 AIDC의 완공 후 총 수전 용량은 200㎿다. 수도권에서 이 규모를 확보한 데이터센터는 파주가 유일하다. 구체적으로 동별로는 △전산 1동 51㎿ △전산 2동 21.5㎿ △전산 3동 72.5㎿ △전산 4동 55㎿ 로 구성된다. LGU+는 평촌, 파주 등 주요 AIDC 용량을 확대해 2030년까지 600㎿ 규모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좌측 건설중인 건물이 LGU+ 파주 AIDC 전산 1동이며, 우측이 부속동이다. 사진 뒤편 변전소에서 전기를 끌어와 AIDC로 공급될 예정이라고 LG유플러스 직원이 설명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AIDC가 완공되면 설계와 구축·운영을 일괄 지원하는 DBO 사업사업이 한층 탄력 받을 전망이다. 과거 데이터센터 사업은 서버 공간(상면)을 쪼개 월세를 받는 구조였다면. LGU+는 고객이 베라루빈 서버를 들고 오면 랙당 200㎾ 전력과 액체냉각, AI 기반 인프라 관리 시스템(DCIM)을 패키지로 제공하고 프리미엄 이용료를 받는 방식이다.

정숙경 AIDC 사업담당(상무)은 “파주 센터는 까다로운 글로벌 빅테크들의 기술 요건 100~500여 개를 완벽히 충족하도록 설계 단계부터 철저히 검증된 인프라”라며 “단순히 상면을 빌려주는 센터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이 인정하는 ‘실증 데이터센터’로서 K-AIDC의 표준 모델을 구축해 국가 AI 경쟁력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사진=L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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