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로스아이바이오, 일라이릴리 '튠랩' 전격 합류…엔비디아 AI 플랫폼 쓴다[only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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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6월 08일, 오전 07:01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국내 인공지능(AI) 신약개발 전문기업 파로스아이바이오(388870)가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릴리(Eli Lilly)와 손을 맞잡았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AI 신약개발 연합학습 플랫폼 릴리튠랩과 전략적 상호 협력 계약을 공식 체결했다. 국내 AI 신약개발 기업으로는 최초 사례로 여겨진다.

릴리 튠랩 구동 모습 (자료=일라이릴리, 노트북LM 생성)




◇10억달러 규모 빅데이터·엔비디아 플랫폼 연계…슈뢰딩거 잇는 글로벌 파트너 도약

릴리튠랩(Lilly TuneLab)이란 일라이릴리가 지난 수십 년간 10억달러(약 1조5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구축한 신약개발 연구 빅데이터와 AI·머신러닝(ML) 모델을 글로벌 혁신 기업들과 연결하기 위해 지난해 9월 공식 출시한 플랫폼을 말한다. 글로벌 선도 AI 신약 기업인 슈뢰딩거 등이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번 파트너십의 중심에는 릴리튠랩이 있다. 릴리튠랩은 제약사 주도 최초의 글로벌 AI 연합학습 인프라로 릴리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축적한 방대한 신약개발 연구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모델을 외부 혁신 기업들과 연결하기 위해 탄생했다.

가장 주목할 점으로 엔비디아(NVIDIA)와 강력한 기술적 결합이 꼽힌다. 릴리튠랩은 엔비디아의 플레어(FLARE) 기반 연합학습 기술을 적용해 각 기업의 원천 데이터 유출 및 저작권 침해 우려 없이 알고리즘 모형과 예측 결과값만을 안전하게 공유하고 고도화한다. 향후에는 엔비디아 클라라(Clara) 기반의 생명과학 오픈 파운데이션 모델까지 워크플로우(업무흐름)에 통합될 예정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컴퓨팅 인프라를 무상에 가깝게 누릴 수 있게 됐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이 막강한 인프라를 자사의 독자 플랫폼 케미버스 고도화에 적극 활용한다. 타깃 발굴부터 후보물질 도출까지 케미버스를 통해 축적된 실질적인 파이프라인 발굴 및 임상 개발 경험을 릴리튠랩의 고도화된 AI·ML 예측 환경 시스템과 연계한다.

특히 초기 도출 물질이 인간에게 적합한 내약성을 갖췄는지 파악하는 약물성 및 개발 가능성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데 있어 일라이릴리의 방대한 실제 검증 데이터를 교차 적용해 임상 시행착오를 기하급수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 이는 단순히 외부 AI 모델의 정확도를 확인하는 차원을 뛰어넘는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에 수조 원이 드는 중소 바이오텍의 한계를 단숨에 극복하고 글로벌 빅파마의 AI·ML 협력 체계 안에서 자체 파이프라인의 성공 가능성과 개발 타당성을 글로벌 스탠다드 기준으로 검증받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김규태 파로스아이바이오 사업개발 총괄 사장은 최근 이데일리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릴리튠랩 계약은 케미버스로 축적한 후보물질 발굴·임상개발 노하우를 글로벌 빅파마의 AI·ML 협력 체계와 연결하는 중요한 시작점"이라고 밝혔다.

파로스아이바이오와 일라이릴리 계약 정리 (자료=각사)


◇바이오마커 기반 임상 본격적으로 가능해져…글로벌 기술이전 청신호

이번 협력은 단순히 데이터 확보를 넘어 향후 투자·공동연구·기술이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업화 파이프라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문성원 파로스아이바이오 전무(CFO)는 "일라이릴리가 우선적으로 투자나 공동연구개발, 기술이전을 연계해보겠다는 것이 메인"이라며 "서로 간 선택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사업화의 선봉에 선 물질로 글로벌 조건부 승인을 정조준하고 있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치료제 라스모티닙(PHI-101)이 꼽힌다. 라스모티닙은 경쟁 약물인 아스텔라스의 조스파타가 가진 잦은 재발과 돌연변이 내성 문제를 케미버스의 정밀 설계로 극복했다. 라스모티닙은 임상 1b상에서 평가 환자의 60%가 완전관해(CR/CRi)를 보이며 계열 내 최고(Best In Class) 신약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했다.

여기에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한 적응증 및 파이프라인 확장도 가속화되고 있다. 대장암 등 고형암을 타깃으로 하는 PHI-501은 글로벌 블록버스터 키트루다(MSD)와의 병용 투여 시너지 임상을 본격적으로 타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구조기반 AI 신약개발 지원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 과제를 통해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코오롱제약과 차세대 EGFR 변이 저해제(PHI-701) 공동연구를 본격 추진하며 탄탄한 국내외 협력 체계를 완성했다.

김규태 사장은 "일라이릴리도 AI 플랫폼이 있고 저희도 케미버스가 있다. 두 플랫폼이 서로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서로의 퀄리티를 올리는 것이 연합학습의 개념"이라며 "로우 데이터 자체는 공유하지 않는다. 결과값만 공유한다. 이 결과에서 도출된 물질의 권리는 파로스아이바이오 것이며 릴리는 그 결과를 보고 향후 사업화 여부를 우선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문성원 전무도 "파로스아이바이오의 데이터를 암호화해서 일라이리릴의 플랫폼에서 연구해보고 여기서 도출된 물질은 모두 파로스아이바이오의 것이라는 일라이릴리 측 제안으로 볼 수 있다"며 "일라이릴리는 결과만 볼 수 있고 그것을 토대로 우선적으로 투자나 공동연구·기술이전을 연계해 보겠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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