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맞춤형 레슨 받으세요"…00년생 공학도들이 만든 'AI 피아노 선생님'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6월 08일, 오후 07:43

클레브레인 박웅찬 대표와 김찬중 AI 리드가 지난 5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광범 기자)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악보를 분석하는 AI, 연주를 듣고 맞고 틀림을 판별하는 AI, 손 모양 시범 영상을 만드는 AI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입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실제 사람 선생님의 역할을 하나씩 대체해 나가는 것입니다.”

AI 스타트업 클레브레인의 박웅찬 대표와 김찬중 AI 리드는 지난 5일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그리는 음악 특화 AI의 청사진을 이같이 밝혔다. 2000년대생 3인의 창업자가 합심한 클레브레인은 AI 기반 온라인 피아노 레슨이라는 독창적 사업 모델로 주목받는 팀이다.

현재 멀티 에이전트 AI 기술 기반의 오프라인 레슨 수준 피아노 교육 앱 ‘피아노키위즈’를 개발 중이다. 이날 마주한 박 대표와 김 리드는 앳된 소년의 얼굴이었지만 대화가 시작되자 당찬 사업가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박 대표는 창업 배경에 대해 “디지스트(DGIST) 학부생 시절 코파운더 3명이 실제 경험한 불편을 풀고 싶었다”며 “어릴 때 피아노 학원에 다녀본 이들이 많지만 강사 시간 부족으로 원하는 곡을 배우지 못하는 경우가 잦다. 리소스 제약 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곡을 배우게 하자는 목표로 개발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배움의 리소스 한계 깨고자 뭉친 청년 공학도들

클레브레인의 최종 지향점은 사람과 똑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피아노 선생님 구현이다. 박 대표는 “레슨 강사는 악보 제공, 연주 청취·추적, 시범 연주 및 조언 등 멀티태스킹을 수행한다”며 “우리는 연주 실시간 추적 스코어 팔로잉 AI, 이미지 기반 악보 생성 AI, 손 연주 모션 생성 AI 등 다양한 에이전트를 개발해 이를 오케스트레이터 AI로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온라인 레슨에 대한 인식 전환을 이끌겠다는 포부다. 박 대표는 “대중은 온라인에서 피아노를 제대로 배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멀티 에이전트 AI가 초보자의 연주를 이끌어준다면 온라인 레슨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클레브레인의 기술은 독학 초보자에게 최적화됐다. 계이름 표기나 조표 색상 표시 등 편의 기능은 물론, 손 모양을 보고 따라 치는 연주 추적 기능을 갖췄다. 박 대표는 “악보 연주 동기와 자아가 발생하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성인, 시니어까지가 타깃”이라며 “학습 목표가 뚜렷한 이들의 기대치를 만족하는 초보자 대상 레슨 AI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입시생부터 악기 거물까지 매료한 음악 AI 독보적 기술력

성장 가능성은 이미 수치로 증명됐다. 박 대표는 “연주 추적 기능을 구독형으로 출시해 작년 약 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PMF(제품-시장 적합성)를 확인했다”며 “현재 연 구독료 10만원대의 합리적인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유저들의 7일 내 앱 체류 시간이 6~10시간에 달할 정도로 악보 연주에 실질적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기술 개발을 총괄하는 김찬중 AI 리드는 기술 고도화를 통한 서비스 확장 방향을 구체화했다. 휴학생 신분으로 핵심 알고리즘을 진두지휘하는 김 리드는 “저희가 가진 자체 데이터셋으로 파인튜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거친 LLM들을 활용한다”며 “한 에이전트는 악보 분석을, 다른 에이전트는 연주 데이터와 악보를 비교해 맞고 틀림을 판별하는 등 여러 알고리즘을 조합해 하나의 큰 레슨 선생님을 만드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최신 기술 도입에 대해서도 “악보 정보만 입력하면 AI가 손가락 번호 기준으로 최적의 위치를 추론한 뒤, 사람 손 같은 영상을 입혀 시범 연주 영상을 생성하는 작업 중”이라며 “실제 레슨 시연처럼 에이전트 시스템을 통해 진짜 선생님의 역할을 하나씩 대체해 나가는 중”이라고 사업 비전을 강조했다.

현재 클레브레인은 글로벌 진출과 수익화에 집중하며, 악기 전문 기업 등과의 협업을 통해 시니어 피아노 교육 영역 확장을 논의하고 있다. 올해 3~4분기에는 북미와 유럽의 음악 저작권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며, 당장 이달 중 카메라 촬영 종이 악보를 바로 변환하는 OCR 기능과 리듬 게임 기능을 출시할 준비를 마쳤다.

클레브레인의 박웅찬 대표와 김찬중 AI 리드는 구글의 초청을 받아 최근 구글 I/O 2026를 다녀오기도 했다. (사진=구글)
◇해외 저작권 해결로 세계 시장 정조준…성장판 키워준 든든한 상생 파트너

이들은 성장 과정에서 구글과의 협력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며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키웠다. 클레브레인은 구글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창구 프로그램’ 6기 톱10에 선정된 데 이어 AI 특화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GFSA’에도 참여하며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박웅찬 대표는 “창구 프로그램과 GFSA를 통해 해외 시장 인사이트를 얻고 특허 출원, OCR 개발, 클라우드 인프라 지원 등 다양한 도움을 받았다”며 “서비스 완성도와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I/O 2026’에 초청돼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직접 살펴보고 해외 개발자들과 교류하는 기회를 가지기도 했다.

김 AI 리드는 “현장에서 최신 기술 동향과 플랫폼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얻은 경험을 서비스 알고리즘 고도화와 AI 에이전트 기능 강화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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