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1784 종횡무진 젠슨 황…웹툰·치지직·로봇까지 ‘AI 동맹’(종합)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6월 08일, 오후 06:36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네이버(NAVER(035420)) 제2사옥 1784를 찾아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함께 웹툰 이벤트, 치지직 라이브, 사옥 투어, 미디어 간담회까지 소화했다.

네이버와 엔비디아가 기가와트(GW)급 초대형 인공지능(AI) 팩토리 구축 협력을 발표한 날, 양사 수장이 네이버의 콘텐츠·스트리밍·로보틱스 기술을 두루 활용하며 협력 분위기를 대중적으로 각인시켰다.

8일 네이버 1784 사옥에 방문한 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환호하는 직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사진=네이버)
웹툰 이벤트로 콘텐츠 IP를, 치지직 라이브로 스트리밍 플랫폼을, 1784 사옥 투어로 로보틱스 기술을 각각 보여주며 엔비디아와의 협력 메시지를 여러 서비스 접점으로 확장했다. 양사 기술 제휴 발표와 동시에 네이버 생태계 전반을 알리는 마케팅 효과를 노린 것이다.

이날 행사는 네이버웹툰 이벤트로 시작됐다. 네이버웹툰은 대표작 중 하나인 ‘역대급 영지 설계사’ 작가진이 제작한 짧은 만화를 공개하고, 마지막 말풍선을 이해진 의장과 젠슨 황 CEO가 직접 채워 넣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만화는 일과 행복을 모두 잡고 싶은 청년이 두 사람을 멘토로 만나 조언을 구하는 내용이었다.

이 의장은 말풍선에 “행복은 삼겹살, 일은 깻잎. 쌈 싸서 한 번에 드세요”라는 취지의 문구를 적었다. 그는 지난 5일 서울 홍대 인근 삼겹살집에서 열린 회동을 언급하며 “일과 행복을 꼭 분리하지 말고 한꺼번에 찾을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GPU가 많을수록 더 많이 일할 수 있고, 더 행복해질 수 있다”며 “GPU는 행복”이라고 적었다.

8일 네이버 1784 사옥에 방문한 젠슨황 엔비디아 CEO와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완성한 웹툰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네이버)
이어 두 사람은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특별 라이브에 출연했다. 라이브는 네이버 1784 내 버추얼 스튜디오인 ‘비전스테이지’에서 진행됐으며, 치지직의 e스포츠 경기장 콘셉트로 꾸며졌다. 방송 중 진행자가 동시 접속자 수가 57만명이라고 소개하자 황 CEO는 빠르게 올라가는 채팅창을 보며 “한국인만 이 속도로 읽을 수 있다”며 농담을 던졌다.

황 CEO는 치지직 라이브에서 한국을 “e스포츠가 발명된 나라”라고 표현했다. 그는 “한국 덕분에 전 세계가 e스포츠에 열광하게 됐다”며 “게임에는 전략, 자원관리, 팀워크가 필요하다. 이는 회사를 만드는 데도 필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e스포츠 챔피언이라면 좋은 CEO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8일 네이버 1784 사옥에 있는 비전스테이지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치지직 특별 라이브에 참여하고 있다.(사진=네이버)
지난 5일 삼겹살 회동도 다시 언급됐다. 당시 사진이 응원 피켓으로 등장하자 황 CEO는 “이 의장이 우리뿐 아니라 식당 전체 손님에게 저녁을 샀다”며 “한국인들은 이 CEO가 어디서 저녁을 먹는지 알아둬야 한다. 여러분에게도 저녁을 살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제가 있는 곳에서 네이버페이를 결제할 수 있으면 언제나 밥을 사겠다”고 답했고, 황 CEO는 “좋다. 오늘 저녁 먹으러 가자”고 받아쳤다.

사옥 투어에서는 1784의 로보틱스 기술도 체험했다. 황 CEO는 미디어 간담회에서 “조금 전 위층에서 로봇이 가져다준 아이스커피를 마셨다”며 “이곳은 미래의 회사”라고 말했다.

이후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는 엔비디아가 네이버를 주요 파트너로 택한 이유가 집중적으로 소개됐다. 황 CEO는 “한국의 많은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역량은 네이버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며 “네이버는 세계적인 클라우드 기업 중 하나이고,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인 한국에서 세계적 수준의 AI 기술과 클라우드 기술을 발전시킨 것은 놀라운 성과”라고 말했다.

황 CEO는 네이버와 엔비디아의 협력 분야로 네모트론 연합을 통한 프런티어 AI 모델 구축, AI 클라우드 구축, 로보틱스 기술 고도화 등 세 가지를 꼽았으며, 이 협력이 완성되면 “네이버는 지금보다 10배 더 큰 회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네이버 AI팀이 세계적 수준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네이버를 파트너로 맞아 AI를 함께 발전시킬 수 있다”며 “네이버와 함께 200MW 규모의 AI 팩토리를 구축하고, 이를 기가와트급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장도 네이버가 “앞으로 클라우드를 만들고 AI 팩토리를 하겠다는 회사가 아니라 이미 굉장히 준비가 돼 있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센터도 직접 지어 운영하고 있다”며 “GPU와 AI 시장에서 급격히 올라가는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회사로는 네이버가 유일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 1784에서 마련된 이벤트 중 웹툰 대사를 작성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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