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2년 만에 '똑똑해진' 시리 공개…구글과 협력

IT/과학

뉴스1,

2026년 6월 09일, 오전 09:53

(애플 제공)

애플이 드디어 '똑똑한 시리'를 공개했다. 기존 AI 비서 '시리'를 AI 에이전트로 재설계해 선보인 게 이번 발표의 골자다. 2년간 지연됐던 '개인화된 시리'를 공개한 것으로, 이 과정에서 구글과의 협력이 이뤄졌다.

애플은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위치한 본사 '애플파크'에서 연례 개발자 행사 WWDC를 열고 '새로운 시리'를 발표했다. 시리가 단순히 음성 명령을 수행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데이터에 접근해 다양한 앱에서 작업을 대신 수행하는 형태다.

새로운 시리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 '애플워치', '애플비전 프로' 등 다양한 애플의 제품군에 통합돼 제공된다. 시스템 전반의 앱 동작을 통해 개인적인 맥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메시지, 이메일, 사진 등에서 원하는 정보를 보다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다양한 주제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시해준다. 사용자의 화면에 표시된 콘텐츠와 관련된 질문에도 답할 수 있다.

별도 전용 시리 앱도 제공한다. 챗GPT나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 서비스와 유사한 대화형 사용자경험(UX)을 갖췄으며, 이를 통해 사용자는 이전 대화 기록을 찾거나 새로운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사진 앱에 새로운 AI 이미지 편집 옵션도 추가된다. 사진 속 원치 않는 요소를 제거하고, 이미지 가장자리를 확장하는 기능이 개선됐으며, '공간 프레임 재설정' 기능이 추가됐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사진을 촬영한 후 구도를 원하는 방식으로 조정할 수 있다. 마치 카메라 위치를 옮기듯 이미 찍은 사진의 시점을 바꿀 수 있는 셈이다. AI 보정이 적용된 사진엔 눈에 보이지 않는 워터마크가 자동으로 삽입된다.

애플이 새롭게 공개한 AI 기반 '공간 프레임 재설정' 기능. (애플 제공)

이번 발표를 놓고 기존 AI 서비스 따라잡기에 불과하다는 평도 나온다. 대화형 AI 서비스나 스마트폰에서 AI 기반으로 작동하는 기능들이 이미 익숙한 탓이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일부 기업들은 AI 그 자체를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듯하며, 궁극적으로 AI가 봉사해야 할 대상인 우리 모두를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진정으로 유용한 AI는 여러분과 여러분의 필요를 중심으로 구축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시리 AI'는 구글과 협력해 개발한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에 기반한다. 애플은 2년 전 자체 AI 모델 개발을 통한 개인화된 시리를 예고했지만, AI 기술 개발이 늦어지면서 올해 초 구글 제미나이 기반의 시리 개발에 나섰다. 사실상 자체 AI 모델 개발을 포기한 셈이다.

그 사이 삼성전자는 구글과 협력을 통해 ‘갤럭시’를 ‘AI 스마트폰’으로 선보여 왔으며, 올해 ‘갤럭시S26’ 시리즈를 사용자의 습관을 학습하고, 자연스럽게 작동하는 ‘에이전틱 AI 스마트폰’으로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애플은 AI 관련 허위 광고 혐의로 최근 미국 시장에서 2억 5000만 달러(약 3630억 원)의 합의금을 물게 됐다. 2024년 '아이폰16'에 개인화된 시리를 탑재할 것처럼 광고했지만, 해당 기능이 2년이나 지연되면서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는데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착수에도 애플은 아직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애플은 지난해 시리의 AI 개편이 이뤄질 거라고 했지만 이는 한 차례 더 미뤄졌으며, 올해 WWDC에서 시리의 새로운 기능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기능들은 올가을 '아이폰18'과 함께 출시될 예정이다. 단, 지역별 출시 시기는 상이하다. 애플은 유럽연합(EU), 중국 등에서는 규제 문제로 시리 AI가 바로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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