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전 기대감' 지놈앤컴퍼니 급등...랩지노믹스·고영 동반 랠리[바이오맥짚기] '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6월 11일, 오전 08:02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9일 국내 증시는 반도체 중심의 뚜렷한 상승 흐름 속에서 제약·바이오 및 헬스케어 관련 일부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개별 기업들의 신약 기술이전 기대감, 대규모 투자 유치, 신규 딥테크 사업 진출 등 강력한 펀더멘털 모멘텀이 맞물리며 종목별 변동성이 확대되는 장세가 연출됐다. 이날 시장에서는 지놈앤컴퍼니(314130), 랩지노믹스(084650), 고영(098460) 등이 두드러진 상승 폭을 기록했다. 특히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 파이프라인의 조기 기술이전 기대감을 불어넣은 지놈앤컴퍼니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랩지노믹스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랩지노믹스, 200억 대규모 투자 유입에 27% 랠리



이날 KG제로인 엠피닥터(구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랩지노믹스는 전 거래일 대비 30% 오른 1,157원을 기록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0억 원 규모의 제5회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한 것이 주가 상승의 핵심 배경이다.

스틱리트머스가 인수한 이번 CB는 향후 랩지노믹스의 지분 약 18.38%로 전환할 수 있는 규모로, 단순한 유동성 공급을 넘어 전략적 재무 투자자 유입에 따른 성장 기대감과 지배구조 강화 효과가 투심을 자극했다.

랩지노믹스는 PCR(유전자 증폭),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기반 분자진단 및 비침습 산전검사(NIPT) 기술력을 두루 갖춘 진단 전문 기업이다. 최근 미국 현지 진단 실험실인 클리아랩(CLIA Lab) 인수를 마무리 지으며 세계 최대 의료 시장인 북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에 확보된 200억 원의 실탄이 타법인 증권 취득 등 외형 확장을 위한 추가 M&A에 활용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까다로운 옥석 가리기를 거치는 대형 재무적 투자자(FI)의 자금 유입은 랩지노믹스의 기업가치 하방을 견고하게 지지하는 요인"이라며 "엔데믹 이후 진단 업계가 구조적 재편 국면에 들어선 만큼, 미국 시장 내 성공적인 안착과 매출 가시화 여부가 중장기 성장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놈앤컴퍼니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지놈앤컴퍼니, ADC 기술이전 기대감에 25% 급등



지놈앤컴퍼니는 전 거래일 대비 약 23% 상승한 5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 급등의 직접적 배경은 회사가 하반기부터 내년에 걸쳐 최소 2건의 기술이전을 추진하겠다는 공격적인 청사진을 발표하면서다. 이에 신규 ADC 에셋의 글로벌 딜 성사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놈앤컴퍼니는 9일 간담회를 통해 신규 타깃인 CNTN4를 겨냥한 'GENA-104'와 인테그린β4(ITGB4)를 타깃으로 하는 'GENA-120'을 핵심 에셋으로 앞세워,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에 걸쳐 최소 2건 이상의 기술이전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밝혔다.

지놈앤컴퍼니는 본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에 주력해왔으나, 최근 R&D 전략을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신규 타깃 ADC' 중심으로 과감히 전환(Pivot)했다. 특히 주목받는 GENA-104는 기존 ADC의 페이로드 매개 세포독성 기전에 T세포 매개 면역 활성화 기능을 더한 '이중 기전'이 특징이다.

전임상 모델에서 종양성장억제율(TGI) 100% 이상을 기록하는 등 차별화된 효능을 입증했다. 또한 글로벌 경쟁 약물이 드문 인테그린β4 타깃의 GENA-120 역시 다양한 고형암에서 특이적 발현이 확인되어 복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딜 논의를 진행 중이다.

홍유석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올해와 내년에 최소 한 건씩 기술이전을 추진하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 기업가치에는 신규 타깃 ADC 에셋의 잠재력이 충분히 반영돼 있지 않다. 퍼스트 인 클래스로 진입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해 성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ADC 시장이 성숙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선발 주자가 없는 신규 타깃 기반의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전략은 밸류에이션을 크게 리레이팅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실제 기술이전 성사 여부가 이 회사의 중장기 주가 방향성을 결정지을 핵심 키"라고 평가했다.

고영테크놀로지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고영, AI 메모리 검사 장비 사업 진입에 21% 상승



고영테크놀러지(고영) 전일 대비 약 20% 상승한 3만3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 강세의 직접적 트리거는 차세대 인공지능(AI) 메모리 모듈인 'SOCAMM(소캠)2' 검사장비의 첫 공급 소식이다. 회사는 최근 3D 측정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 주요 톱티어 메모리 제조사로부터 소캠2 관련 품질 검사장비 주문을 신규로 확보하며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고영은 표면실장기술(SMT) 공정용 3D 검사장비 분야의 세계 1위 기업이다. 반도체 첨단 패키징 검사장비와 더불어 의료용 뇌수술 보조 로봇 사업을 새로운 축으로 육성 중이다. 새롭게 진입한 소캠2 검사 시장은 기존 서버용 메모리보다 대역폭과 전력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인 차세대 AI 인프라 부품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함께 데이터센터 고성능 연산 수요를 감당할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신사업 진출은 고영의 탄탄한 본업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다. 고영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2% 증가한 727억 원, 영업이익은 무려 209% 급증한 99억 원을 달성했다.

고영 관계자는 “자사 뇌 수술용 의료 로봇은 국내에서 800건 이상의 수술에 활용되며 풍부한 사용 경험을 축적해 왔는데 새로운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늘리는 시기”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도 "HBM과 더불어 SOCAMM 등 차세대 고성능 메모리 생태계 확장은 고영에게 중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성장 스토리를 제공한다"며 "이번 국내 대형 고객사 수주 레퍼런스 확보는 향후 글로벌 반도체 밸류체인으로 장비 공급을 확대하는 결정적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