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2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애보트,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갤럭시 XR을 활용한 헌혈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 국내 헌혈 현장에서 XR 기기를 활용한 첫 사례다.
6월 2일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진행된 '갤럭시 XR'을 활용한 헌혈 캠페인 현장 모습 (사진=삼성전자)
참여자는 헌혈 의자에 앉아 갤럭시 XR을 착용하면 눈앞에 나타나는 가상의 씨앗을 바라보는 방식으로 콘텐츠와 상호작용한다. 시선이 머무르면 씨앗이 선택되고 땅에 심어지며, 이후 꽃과 나무가 자라나는 가상의 정원이 펼쳐진다. 손을 움직이거나 별도 컨트롤러를 사용할 필요 없이 시선만으로 조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콘텐츠는 약 3~5분 분량으로 구성됐다. 젠 가든을 연상시키는 차분한 공간과 함께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업한 음악이 더해져 헌혈 과정의 긴장감을 줄이고 몰입감을 높이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캠페인이 젊은 세대에게 헌혈을 새롭게 소개하는 시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헌혈을 단순히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참여해 보고 싶은 경험으로 바꾸기 위해 익숙한 헌혈 현장에 XR 기반 콘텐츠 경험을 접목했다는 설명이다.
갤럭시 XR을 착용하고 헌혈에 참여한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박근우 프로는 “매년 1번 이상 헌혈하려고 노력하는데 헌혈할 때마다 가만히 있어야 해서 심심했다”며 “갤럭시 XR을 착용하고 헌혈하니 보는 재미가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이 20번째 헌혈이라는 김강수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프로는 “헌혈하면서 갤럭시 XR을 체험해보게 되어 새로웠고, 시선에 따라 인터랙티브하게 바뀌는 콘텐츠가 흥미롭고 신기했다”고 말했다.
애보트 혈액진단 사업부의 미구엘 카라짜는 “안드로이드 XR 기반의 삼성 갤럭시 XR은 혼합현실 헌혈 프로그램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진전”이라며 “의료 환경에서도 활용하기 적합한 디자인을 갖춰 의료진이 헌혈자를 보다 쉽게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헌혈자가 경험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애보트와 각국 적십자사는 2016년부터 약 30개 국가에서 헌혈 캠페인을 운영해 왔다. 최근에는 XR·혼합현실(MR)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헌혈 경험 확산에 나서고 있다. 한국 캠페인은 멕시코, 스페인, 영국 등 주요 국가에서 진행된 XR 기반 헌혈 체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향후 더 많은 국가로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이번 한국 캠페인은 대한적십자사와의 협의를 거쳐 제한된 환경에서 시범 운영 방식으로 진행됐다. 헌혈 중 XR 기기 착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성과 어지럼증 우려 등을 검토했으며, 행사 현장에는 적십자사 관계자가 함께 참여해 체험 전 과정을 관리했다.
박제임스 삼성전자 글로벌 모바일 B2B팀 상무는 “현실과 디지털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순간, 헌혈은 더 이상 긴장되는 경험에 머무르지 않는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갤럭시 XR이 엔터테인먼트와 업무를 넘어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는 플랫폼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협업을 통해 갤럭시 XR이 차세대 디바이스를 넘어 기술과 사람, 사회적 가치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