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생 SKT 지배구조 준수율 100%…KT는 '뒷걸음질'

IT/과학

뉴스1,

2026년 6월 12일, 오전 06:35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국내 통신 3사의 지배구조 성적표는 대체로 양호했다. SK텔레콤(017670)이 지난해 미비했던 핵심지표를 일부 보완하며 통신사 중 유일하게 준수율 100%를 기록한 것이 특징이다. KT(030200)는 이사회 다양성 관련 지표가 후퇴하며 준수율이 전년보다 하락했다.

12일 SK텔레콤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15개 지배구조 핵심지표 중 15개(100%)를 준수했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는 지배구조 핵심 원칙 준수 여부를 공시하고 이를 지키지 못한 경우 그 이유를 설명하게 하는 제도다. 2017년 한국거래소의 자율 공시로 처음 도입됐으며 9년 만인 올해 코스피 전체 상장사로 전면 확대됐다.

보고서에는 주주권리 보호, 이사회 독립성, 내부통제 체계 등 한국거래소가 준수를 권고하는 15개 지배구조 핵심지표의 준수 여부가 담긴다. 지표는 상장사의 거버넌스 수준과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 체계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2024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비교하면 SK텔레콤의 핵심지표 준수율은 86.7%에서 100%로 13.3%포인트(p) 상승했다.

2024년 미준수 항목이던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지표를 새롭게 충족한 영향이다.

SK텔레콤은 주주들이 주주총회와 관련된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을 수 있도록 주주총회일로부터 4주 이전에 소집공고를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고 앞으로도 이를 준수하겠다고 했다. 또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관리규정을 제정해 승계정책 관련 사항을 명문화했다.

반면 KT의 지배구조 준수율은 지난해 93.3%에서 올해 86.7%로 6.6%p 하락했다.

이사회 다양성을 평가하는 '이사회 구성원 모두 단일성(性)이 아님' 항목이 미준수로 변경된 영향이다. KT는 여성 사외이사였던 조승아 전 이사의 퇴임으로 해당 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여성인 권명숙 이사가 선임되며 현재 기준으로는 해당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 대리점의 모습. © 뉴스1 이재명 기자

여기에 직전 보고서의 미준수 항목인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실시' 역시 충족하지 못했다. KT는 지난해 감사보고서가 포함된 재무제표 제출을 위해 정기 주주총회 3주 전 소집공고를 시행했다며 향후 일정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LG유플러스(032640)는 직전 보고서와 동일한 93.3%의 준수율을 기록했다.

올해 3월 남형두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며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지표를 새롭게 충족했다. 관련해 LG유플러스는 이사회 운영의 독립성을 더욱 강화하고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 체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집중투표제 채택' 항목은 직전 해에 이어 지난해에도 여전히 미준수 지표로 남았다. 이들은 현재 사외이사 과반 체제와 사외이사 중심 위원회 운영 등을 통해 독립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부연했다.

SK텔레콤과 KT가 2024년부터 집중투표제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집중투표제는 각 주주에게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와 동일한 의결권을 부여하고 모든 이사를 동시 표결을 통해 최다 득표순으로 선임하는 방식이다. 소수주주들이 원하는 이사 후보에게 의결권을 집중해 이사회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소수주주의 권한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로 여겨진다.

통신 3사는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제고를 위한 개선 작업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올해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가 전면 확대되면서 거버넌스 개선 노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앞으로도 바람직한 기업지배구조 확립을 통해 지속적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minju@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