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와 로봇 잇는다…사지마비 장애인 ‘움직임’ 복원 도전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6월 12일, 오후 08:52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엔젤로보틱스(455900)가 뇌 신호와 인공지능(AI), 로봇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차세대 의료로봇 기술 개발에 나선다. 사지마비 장애인의 뇌 신호를 AI가 해석해 로봇 보조기기를 움직이고, 로봇이 감지한 감각 정보를 다시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엔젤로보틱스는 산업통상부가 주관하는 ‘범부처첨단의료기기연구개발’ 사업에서 ‘운동-감각 동기화가 가능한 브레인-투-로봇 풀스택 시스템 개발 및 상용화’ 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2일 공시했다.

엔젤로보틱스 하반신마비 장애인용 웨어러블 로봇 '워크온 슈트 F1' (사진=엔젤로보틱스)
이번 과제는 쉽게 말해 생각만으로 로봇을 움직이고, 로봇이 느낀 감각까지 다시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뇌의 명령이 신체로 전달되지 않는 사지마비 장애인의 신경 연결을 로봇과 AI 기술로 보완하겠다는 취지다.

기술 구조는 크게 두 방향이다. 먼저 체내에 이식하는 고해상도 뇌신경 전극이 사용자의 운동 의도를 읽는다. 사용자가 ‘걷고 싶다’거나 ‘팔을 뻗고 싶다’고 생각하면 AI가 뇌 신호를 해석하고, 로봇이 이에 맞춰 보행이나 조작 동작을 수행하도록 제어한다.

두 번째는 감각 전달이다. 로봇이 바닥을 딛거나 물건을 잡을 때 생기는 압력, 접촉, 위치 등의 정보를 다시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기술이다. 사용자가 로봇 움직임과 접촉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양방향 뇌-로봇 연동’이 목표다.

엔젤로보틱스는 이번 과제에서 인간의 운동 제어 체계를 모사한 로봇 제어 아키텍처와 양방향 뇌신경 인터페이스를 통합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사지마비 장애인의 보행과 조작 기능 복원을 위한 세계 최초 수준의 브레인-투-로봇 기술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과제 수행 기간은 2026년 4월 1일부터 2032년 12월 31일까지 6년 9개월이다. 총사업비는 235억4700만원이며, 이 가운데 정부출연금은 202억5000만원이다. 엔젤로보틱스가 받는 정부지원 연구개발비는 69억9000만원으로, 회사 자기자본 대비 21.4% 규모다. 엔젤로보틱스의 민간부담금은 23억3000만원이다.

이번 과제에는 엔젤로보틱스를 주관기관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 10개 기관이 참여한다. 전담기관은 범부처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이다.

엔젤로보틱스 측은 “이번 과제를 통해 뇌-로봇 통합 제어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체내이식형 의료기기 분야의 규제 가이드라인 마련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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