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클로드, 韓 AI 앱 매출 2위 부상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6월 12일, 오후 08:51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앤스로픽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클로드’가 국내 AI 앱 시장에서 구글 ‘제미나이’를 제치고 매출 2위에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2026년 한국 생성형 AI 앱 시장에서 앤스로픽의 AI 서비스 ‘클로드’가 지난 3월 23일 처음으로 구글 ‘제미나이’를 매출 기준으로 앞질렀다. 이후 두 서비스 간 격차는 점차 확대됐으며, 클로드는 지난 5월 5일 한국 시장에서 약 10만4000달러(약 1억5814만원)의 일매출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냈다.

앤스로픽. (사진=AFP)
올해 현재까지 기준으로 클로드는 한국 iOS 생성형 AI 앱 가운데 매출 2위, 매출 성장 1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국내 생성형 AI 앱 시장은 오픈AI ‘챗GPT’와 구글 ‘제미나이’가 주도하는 흐름이었지만, 클로드가 빠르게 치고 올라오며 경쟁 구도가 바뀌었다.

클로드의 성장세는 단순 다운로드 증가보다는 유료 이용 확대와 더 관련이 깊은 것으로 분석된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같은 기간 다운로드 수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매출은 빠르게 늘었다.

한국 시장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올해 1월 1일부터 6월 5일까지 국가별 매출 비중을 보면 클로드는 미국이 41.1%로 가장 높았고, 한국이 4.7%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챗GPT에서도 한국은 미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매출 시장으로 집계됐다. 제미나이 역시 일본에 이어 한국 매출 비중이 두 번째로 높았다.

센서타워는 클로드의 차별화 요인으로 신뢰성과 생산성을 강조한 전략을 꼽았다. 앤스로픽은 올해 슈퍼볼을 앞두고 미국에서 대규모 광고 캠페인을 전개하며 ‘생각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메시지를 내세웠다. 광고가 끼어들지 않는 AI 경험을 강조하며 신뢰할 수 있는 AI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품 전략도 생산성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다. 클로드는 ‘클로드 코드’와 ‘클로드 코워크’ 등 코딩, 리서치, 문서 작성, 업무 자동화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개발자와 스타트업, 기업 업무 담당자 등 전문 작업에 AI를 활용하려는 이용자층을 공략한 전략이다.

2026년 1월 1일~6월 5일 국내 생성형 AI 앱 시장 매출 성장 상위 5개 서비스 (사진=센서타워)
이용자 특성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센서타워 오디언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챗GPT 이용자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성향이 비교적 강한 반면, 클로드 이용자층에서는 암호화폐 투자자 등 기술 친화적 성향과 프리미엄 서비스 이용 성향이 두드러졌다.

웹 기반 이용 비중이 높은 점도 클로드의 특징이다. 클로드 웹사이트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방문자 성장률 기준으로 챗GPT와 제미나이를 앞섰다. 클로드 이용자의 58.8%는 웹사이트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챗GPT 22.0%, 제미나이 34.9%보다 높은 수준이다. 앱만 사용하는 비중은 클로드가 26.8%로, 챗GPT 56.1%보다 낮았다.

이는 클로드가 모바일 앱 사용 시간 경쟁보다 업무 환경에서의 웹 기반 활용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센서타워는 클로드 이용자가 여러 AI 서비스를 함께 사용하는 경향도 강하다고 분석했다. 클로드 이용 후 구글, 제미나이, 챗GPT 등으로 이동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생성형 AI 시장이 단일 서비스 중심에서 목적별 AI 활용 경쟁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범용 대화형 AI로는 챗GPT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딩·문서 작업·리서치 등 전문 업무 영역에서는 클로드와 같은 생산성 특화 서비스가 유료 이용자를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센서타워 측은 “한국이 주요 생성형 AI 서비스들의 핵심 수익 시장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며 “클로드는 생산성과 전문 활용을 중시하는 사용자층 사이에서 차별화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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