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민 엔젤로보틱스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말레이시아는 웨어러블 재활로봇 ‘엔젤슈트 H10’의 의료기기 인증을 완료했고, 베트남은 이번 주 인증 절차에 돌입한다. 태국 역시 인증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존 제품인 ‘엔젤렉스 M20’에 이어 H10까지 동남아 시장에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며 “단순히 인증 획득에 그치지 않고 현지 대리점과 유통망 구축도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남아 국가들의 의료·재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현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남민 엔젤로보틱스 대표 (사진=엔젤로보틱스)
조 대표는 해외 시장에서 먼저 수요를 검증하는 것이 현실적인 성장 전략이라고 봤다. 국내 의료 시장은 건강보험과 수가 체계 안에서 움직이는 만큼 신기술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가는 데 시간이 걸린다. 반면 일부 해외 시장은 공공급여 체계가 상대적으로 덜 고착화돼 있어, 병원·보험사·유통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시장을 더 빠르게 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조 대표는 “국내 헬스케어 시장은 의료보험 제도 안에 들어가야 하는데, 이 제도는 수십 년 전에 만들어졌다”며 “로보틱스와 인공지능(AI)은 이제 만들어지고 있는 산업인 만큼 아직 정합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시장은 오히려 그들의 자산 가치나 사보험 구조를 바탕으로 더 빠르게 열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덧붙였다.
엔젤로보틱스 웨어러블 로봇 엔젤렉스 M20 (사진=엔젤로보틱스)
조 대표는 “동남아도 고령화를 피할 수 없다”며 “인구 고령화라는 기준에서 보면 인간의 능력을 회복하고 유지하고 증강할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 기술은 현실적인 수요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3개국 진출은 단순히 로봇이 팔릴 곳을 찾았다는 의미가 아니라, 고령화와 의료시장 구조, 아시아권 체형과 문화적 정합성을 고려한 전략적 진출”이라고 강조했다.
엔젤로보틱스는 해외 시장에서 단순 장비 판매보다 임상 데이터와 현장 검증을 앞세울 방침이다. 조 대표는 웨어러블 로봇이 사람 몸에 직접 쓰이는 제품인 만큼 의료 영역에서 먼저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임상적 유효성이 확인돼야 병원 재활은 물론 가정용 보행 보조, 산업안전, 방산 등 다른 영역으로도 확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웨어러블 로봇이라고 불리는 제품은 많지만 임상적 유효성을 충분히 갖춘 회사는 많지 않다”며 “임상 데이터가 없다면 의료기기, 의료로봇으로 활용돼서도 안 되고 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난도가 높은 의료 영역에서 인정받아야 이후 방산, 산업안전 등 다른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했다.
엔젤로보틱스 웨어러블 로봇 엔젤슈트 H10 (사진=엔젤로보틱스)
엔젤로보틱스의 장기 구상은 병원용 재활로봇을 넘어 가정까지 연결되는 ‘커넥티드 케어’다. 병원에서 보행 훈련을 받고, 이후 가정에서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회복과 유지 관리를 이어가는 구조다. 조 대표는 이를 ‘사람의 모빌리티’를 회복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지금은 병원을 겨냥한 제품이 중심이지만 앞으로는 가정으로 들어갈 수 있는 로봇을 준비하고 있다”며 “병원과 가정이 연결되는 플랫폼 체계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엔젤로보틱스는 로보틱스 회사”라며 “사람이 입는 로봇인 만큼 의료에서 먼저 인정받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넓혀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