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AI 에이전트 품은 하모니OS 7 공개…애플 빈틈 노린다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6월 14일, 오후 05:11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중국 화웨이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기능과 유리 질감의 새 디자인을 앞세운 차세대 운영체제(OS) ‘하모니OS 7’을 공개했다.

화웨이 로고(사진=로이터)
1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중국 광둥성 둥관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화웨이 개발자 콘퍼런스 2026’에서 하모니OS 7 개발자 베타를 공식 출시했다.

이번 버전은 인터페이스 전면 개편과 에이전트 중심 AI 아키텍처, 성능 개선을 핵심으로 한다. 화웨이는 하모니OS 7의 성능이 이전 버전보다 15%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리퀴드 글래스’로 불리는 새 디자인 언어다. 인터페이스 전반에 반투명 버튼과 슬라이더, 시스템 컨트롤을 적용해 유리처럼 빛이 반사되는 시각 효과를 강조했다.

잠금 화면에는 평면 이미지를 입체적인 깊이감과 움직임이 있는 시각 표현으로 바꾸는 3D 공간 효과가 추가됐다. 메뉴와 시스템 요소에도 반응형 빛 반사 효과가 적용됐다. 이 같은 디자인 방향은 애플이 iOS 26에서, 삼성전자가 원 UI 9에서 선보인 유리 질감 인터페이스 흐름과 유사하다.

화웨이는 이번 OS를 단순한 앱 실행 플랫폼이 아니라 ‘지능형 작업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핵심은 ‘하모니OS 지능형 에이전트 프레임워크 2.0’이다. 이 프레임워크는 AI 에이전트가 복잡한 작업을 나누고, 자율적으로 도구를 호출하며, 여러 앱에 걸쳐 명령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화웨이는 이 시스템의 작업 실행 성공률이 9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업그레이드된 AI 비서 ‘샤오이’도 전면에 배치됐다. 샤오이는 문맥을 이해하고 이전 대화 내용을 기억하며, 2000개 이상의 특화 AI 에이전트와 연동할 수 있다고 화웨이는 강조했다.

화웨이는 이 같은 AI 전략을 ‘서비스로서의 의도’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이용자가 앱을 직접 찾아 실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사용자의 의도를 OS가 이해하고 필요한 기능과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방향으로 진화한다는 의미다.

하모니OS 7 개발자 베타는 현재 중국 내 지원 기기를 대상으로 제공된다. 정식 공개 버전은 올가을 출시될 예정이다. 적용 대상은 스마트폰, 태블릿, PC, 웨어러블, 사물인터넷 기기 등 화웨이 생태계 전반이다.

이번 업데이트는 중국 시장에서 애플과의 경쟁 구도와도 맞물려 있다. 애플은 중국 내 규제와 파트너십 문제로 일부 AI 기능 제공에 제약을 겪고 있다. 화웨이는 하모니OS 7의 에이전트 기능을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 애플의 AI 공백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SCMP는 분석했다.

또 하모니OS 7이 화웨이 생태계의 독자 OS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스마트폰 OS 경쟁의 축을 앱 중심에서 AI 에이전트 중심으로 옮기는 계기가 될지도 주목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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