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인사이트, 국내은행 자금중개 '이중 과제' 다룬 보고서 발간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6월 15일, 오전 09:18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은행 자금중개의 이중 과제에 다룬 보고서가 나왔다.

토스의 금융경영연구소인 토스인사이트는 ‘최근 국내은행 자금중개의 이중 과제: 생산적 신용배분과 안정적 예금조달의 조건’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토스인사이트가 금융경제 이슈를 분석해 공개하는 시리즈 ‘토스 브리프 인사이트’의 일종이다. 유재원 토스인사이트 디지털금융연구팀 팀리더와 노유철 연구위원이 학계와 한국은행 연구진과 함께 국제학술지 ‘Finance Research Letters’에 게재한 두 편의 논문을 바탕으로 국내은행 자금중개 기능의 정책적·산업적 함의를 정리했다.

(자료=토스인사이트)
보고서는 국내은행의 자금중개 기능이 대출 확대와 예금 확보라는 양적 과제를 넘어, 자금이 어디에 배분되고 어떤 비용으로 조달되는지를 함께 관리해야 하는 국면에 놓여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최근 화두인 ‘생산적 금융’ 논의와 맞물려 생산적 신용배분과 안정적 예금조달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자금운용·자금조달 측면에서 점검했다.

첫 번째 연구는 업종 내 좀비기업 확산이 정상기업의 차입 여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업종 내 좀비기업 부채 비중이 10%p 높아지는 경우 해당 업종 정상기업의 평균 차입금리도 약 0.10%p 높은 것으로 관찰됐다. 다만 이러한 관계는 정상기업의 신용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신용등급 하위 25% 정상기업에서는 좀비기업 부채 비중이 높을수록 차입금리가 오르고 대출 증가율은 둔화되는 경향이 더욱 뚜렷했다. 이는 ‘재무적으로 취약하지만 생존 가능한’ 정상기업에서 차입 여건 악화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에서, 통화정책 국면별로는 완화기에 이런 양상이 더 두드러졌다. 보고서는 업종별 좀비기업 익스포저를 핵심 리스크 지표로 관리하되, 정상기업에 일률적으로 금리를 얹기보다 업종 리스크와 개별기업 리스크를 분리해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두 번째 연구는 예금금리 산정이 기관의 비즈니스모델과 신용시장 스트레스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분석했다. 평상시에는 예금 기반이 두터운 기관일수록 예금금리 경쟁에 소극적인 반면, 대출자산 비중이 높은 기관은 예금금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조정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예금/부채 비율이 10%p 높아지면 예금금리 스프레드는 약 4bp 낮게, 대출/자산 비율이 10%p 높아지면 약 3bp 높게 나타났다. 다만 신용스프레드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이 관계가 약해지거나 뒤집혔다. 예금 기반이 두터운 기관은 예금 이탈을 막기 위해 오히려 금리를 올리고, 대출 비중이 높은 기관은 고비용 예금으로 대출을 늘릴 유인이 줄었다. 보고서는 신용스프레드가 예금금리 산정 방식의 전환을 포착하는 시장 스트레스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토스인사이트는 두 연구의 공통된 함의로 은행의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결정이 시장금리 수준만으로 설명되기 어렵고 업종별 부실 축적과 기관별 조달구조, 신용시장 스트레스가 함께 반영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자금운용과 자금조달은 별개의 과제가 아니라 자금중개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함께 관리해야 할 상호 연결된 영역인 만큼, 여신 포트폴리오 관리와 조달전략을 통합 점검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유재원 토스인사이트 디지털금융연구팀 리더는 “은행의 자금중개 기능을 대출 확대와 예금 확보라는 양적 관점이 아니라, 생산적 신용배분과 안정적 예금조달이라는 질적 관점에서 살펴봤다”며 “생산적 금융 논의가 실효성을 갖으려면 부실위험이 정상기업의 금융 접근성을 제약하지 않도록 여신 포트폴리오를 정교하게 관리하고, 동시에 시장 스트레스에 따른 조달비용 변화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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