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젊은 직원은 AI 활용 빠른데, 조직 시스템은 못 따라가"

IT/과학

뉴스1,

2026년 6월 15일, 오후 01:45

오성미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총괄 팀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옥에서 연례 보고서인 '2026 업무동향지표'를 발표했다. 2026.6.15 © 뉴스1 이기범 기자

마이크로소프트가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업무 방정식이 바뀌고 있지만, 조직이 AI 활용 속도를 못 따라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 같은 흐름은 한국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5일 서울 종로구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옥에서 연례 보고서인 '2026 업무동향지표'에 대한 기자 간담회를 열고 AI가 조직 경영과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트렌드를 공유했다.

보고서는 AI 활용 속도는 빨라지고 있는 반면, 조직 시스템은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조직의 역설'로 정의했다. 개인은 준비됐지만, 조직 문화나 관리자의 지원·인재·성과 관행 등 환경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해 간극이 발생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한국 시장의 경우 직원들이 AI 활용에 대한 더 높은 기대를 갖고 있으며, 이를 기회로 전환할 조직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한국 시장의 노동자들의 78%는 'AI에 적응 못하면 뒤처질까 두렵다'고 답했다. 글로벌 응답자 68%가 이 같은 답변을 내놓은 것과 비교해 더 높은 수치다. 반면, 조직 차원에서는 '리더십의 AI 방향성에 명확한 의지'(한국 16%/글로벌 26%), '재창조에 대한 보상 인식'(한국 7%/글로벌 13%), '프론티어 전문가 비중'(한국 12%/글로벌 16%) 등에 있어 글로벌 대비 낮은 응답률을 나타냈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한국 시장에서 기업의 AI 전환 과제는 개인의 역량 개발과 함께 리더십·관리자·조직 차원의 AI 조직 문화 개선에 있다며 △명시적 AI 전환 어젠다 선언 등 '경영진 의지' △매니저의 AI 활용을 가시화하는 등 '관리자 역량 강화' △AI 활용 역량을 평가 기준에 반영하는 '인재 시스템 재설계'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AI가 단순 보조를 넘어 업무 흐름에 직접 참여하면서 일하는 방식이 인간·에이전트·시스템이 결합된 형태로 재편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업무 프로세스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아울러 조직에서 직원은 AI를 활용해 고부가가치 업무로 이동하고, 리더는 AI 도입보다 업무 재설계에 집중해야 하며, 조직은 현장의 학습을 운영에 반영하는 '학습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글로벌 AI 사용자 66%는 AI 활용으로 고부가가치 업무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게 됐다고 응답했다. 또 58%가 1년 전에는 만들기 어려웠던 수준의 결과물을 내고 있다고 답했다. 기술을 선도하는 프런티어 전문가 그룹에서는 이 같은 응답 비중이 80%에 달했다.

한국에서는 이전보다 수준 높은 결과물을 생산한다는 응답은 54%, 프런티어 전문가에서는 75% 수준이었다.

조원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가 15일서울 종로구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옥에서 열린 '2026 업무동향지표'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이날 발표에 나선 오성미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총괄 팀장은 "개인이 AI와 함께 일을 하면서 만들어낸 성과는 AI의 실행력이라는 변수와 인간의 판단력 조합으로 이뤄진다"며 "사람의 판단력이 AI의 실행력 확장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AI를 업무에 활용하는 10개 시장 지식 노동자 2만 명 대상 설문과 수조 건의 익명화된 ‘마이크로소프트 365’ 생산성 데이터 분석, 전문가 분석을 종합해 작성됐다.

조원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는 "제조, 금융, 물류, 통신, 게임 등 모든 산업에서 AI가 단순히 업무 시간을 줄여주는 도구가 아니라 실제로 일하는 방식과 협업 구조를 바꾸고, 많은 한국 기업이 이런 변화를 전사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올해 보고서는 AI를 기술로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업무 방식의 혁신과 조직의 성과를 유기적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제언한다"고 말했다.

이어 "AI 활용의 승부처는 기술이 아닌 직원의 판단력, 리더의 방향성, 조직의 학습 시스템에서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Ktiger@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