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스테이지, 다음·타임리 품고 ‘AI 에이전트 제국’ 선언(종합)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6월 16일, 오후 02:44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업스테이지)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AI 유니콘 기업인 업스테이지가 포털 ‘다음(Daum)’과 범용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동시에 품으며 글로벌 AI 에이전트 시장을 겨냥한 거대 연합체를 결성했다.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솔라(Solar)’의 강력한 인텔리전스를 B2C와 B2B 플랫폼에 전격 이식해 기업과 개인 모두를 아우르는 소버린 AI 생태계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챗GPT와 같은 범용 대화형 서비스를 별도로 내놓기보다는 에이전트 중심 전략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업스테이지는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자체 AI 모델을 중심으로 기업과 일반 사용자, 에이전트까지 아우르는 ‘모두를 위한 AI’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와 함께 ‘업스테이지 컴퍼니’ 출범을 선언했다. 업스테이지 컴퍼니는 업스테이지를 중심으로 최근 인수 절차를 마친 포털 다음 운영사 AXZ, 범용 AI 에이전트 플랫폼 타임리(Timely)로 구성된 원팀 체제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200여 개 이상 기업이 업스테이지 AI를 도입 중이며, 2026년 상반기 신규 계약액이 이미 전년도 전체 실적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국민성장펀드 첨단전략기금 1000억원 투자를 포함해 누적 약 7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국내 AI 소프트웨어 기업 최초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업스테이지는 확보한 투자금의 절반 이상을 AI 모델 경쟁력 강화를 위한 GPU 인프라 확보에 투입할 계획이다. 나머지는 글로벌 사업 확대와 에이전트 생태계 구축에 활용한다. 회사는 현재 상장 주관사 선정도 마친 상태로 내부 통제 체계와 재무 시스템 정비 작업을 진행하며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GPT-5급’ 솔라 오픈 2 프리뷰 공개…미중 패권 속 소버린 AI 키운다

김 대표는 “한국은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 응용 서비스까지 모두 갖춘 AI 강국으로 미중 기술패권 경쟁 속에서도 전략적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며 “큰 새우가 되면 고래 싸움에서 등이 터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정부의 AI 모델 수출 통제 강화 등으로 글로벌 AI 접근성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한국 독자 기술 기반의 소버린 AI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업스테이지는 프런티어급 모델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자 파운데이션 AI 모델’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 중인 오픈소스 모델 ‘솔라 오픈 2’ 프리뷰 버전은 AI 성능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인텔리전스 지수(AAII)에서 44.4점을 기록해 미스트랄과 코히어를 앞섰으며 GPT-5와 클로드 소넷 4.6 수준에 근접한 성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에이전트 역량 평가인 타우2(Tau2)-벤치에서는 98%를 기록해 딥시크 V4 프로(96.2%)를 넘어섰고, 앤트로픽 최신 모델과도 경쟁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업스테이지는 이달 말 오픈소스 모델 ‘솔라 오픈 2’를 공개하고, 다음 달에는 최대 100만 토큰(1M 컨텍스트)을 지원하는 상용 모델 ‘솔라 프로 4’를 출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단순 챗(Chat)의 시대는 끝났다”며 “앞으로는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트가 AI 산업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들이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진윤정 업스테이지 CFO, 이건수 AXZ 대표, 김대환 타임리 대표. (사진=한광범 기자)
업스테이지는 단순 모델 경쟁을 넘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구축에 집중한다.

에이전트를 크게 ‘자율형’과 ‘절차형’으로 구분했다. 자율형 에이전트는 개인의 비정형 업무를 스스로 수행하고 학습하는 형태이며, 절차형 에이전트는 기업 내부 규정과 업무 프로세스에 맞춰 업무 흐름을 자동화하는 기업용 AI다.

이를 위해 업스테이지는 업무 단계를 레고 블록처럼 조합해 자동화할 수 있는 ‘업스테이지 스튜디오’를 선보였다. 회사 측은 병원 의무기록 검토 업무에 적용한 결과 검토 시간을 20분에서 5분으로 줄이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B2B 수작업 혁신부터 B2C ‘에이전트 다음’까지…하이브리드 검색 지향

B2B 에이전트 플랫폼을 맡은 타임리의 김대환 대표는 ‘모든 AI 에이전트를 하나의 경험으로’라는 비전 아래 ‘1인 1에이전트’ 시대를 제시했다.

김 대표는 “타임리는 별도 코딩 없이 클릭 몇 번만으로 현업에 즉시 투입할 수 있다”며 “개인의 AI 활용 경험을 조직 전체의 자산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타임리는 현재 서울시청과 LH를 비롯한 공공기관, 대학 등 전국 600여 개 조직에서 활용되고 있다.

AXZ를 이끄는 이건수 대표는 AI 시대 포털의 진화 방향으로 ‘에이전트 다음(Agent Daum)’을 제시했다. 다음이 보유한 36년치 뉴스 데이터와 티스토리, 카페 등 방대한 이용자 생성 콘텐츠(UGC), 주간 이용자 1000만 명 규모의 트래픽을 AI와 결합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기존 포털이 키워드 검색 결과를 나열했다면 AI 시대 포털은 에이전트가 검색부터 답변까지 수행하는 하이브리드 검색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오는 7월 검색 결과를 요약해 제공하는 ‘AI 오버뷰’와 기사 문맥을 이해해 심층 답변을 제공하는 ‘AI 모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쇼핑·맛집·여행·부동산 등 분야별 전문 플랫폼과 협력하는 ‘버티컬 AI 얼라이언스’도 구축한다.

김 대표는 “AI 모델 기업의 수익은 결국 토큰 생산과 소비 규모에 의해 결정된다”며 “다음의 주간 1000만 이용자 트래픽을 솔라 기반 AI 서비스와 연결해 대규모 토큰 소비를 창출하는 ‘AI 토크노믹스’를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챗GPT 형태의 별도 소비자용 챗 서비스는 출시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대신 다음과 타임리 플랫폼 안에 솔라를 내재화해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업스테이지는 향후 미국 법인과 일본 지사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글로벌 주요 기업들과 다수의 개념검증(PoC)을 진행 중이며, 소버린 AI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포털 '다음' AI 버티컬 서치. (AI 생성 이미지)
김성훈 대표는 인수에 따른 수익성 우려에 대해 “다음의 주간 1000만 유저를 통해 매일 발생하는 거대 검색 커리를 토큰 소비로 전환시키는 ‘AI 토크노믹스’를 구현할 것”이라며 “업스테이지 컴퍼니의 탄생은 국내 최초로 강력한 AI 모델과 에이전트, 그리고 모두가 쓰는 플랫폼을 하나로 잇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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