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업스테이지 미디어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업스테이지 제공)
포털 '다음'을 인수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7000억 원이 넘는 투자금을 유치하며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인 비상장 기업)에 등극했다. 업스테이지는 독자 AI 모델을 중심으로 '다음' 기반의 이용자 접점을 늘려 '모두를 위한 AI'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16일 업스테이지는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업스테이지 컴퍼니의 출범을 알렸다.
업스테이지 컴퍼니는 업스테이지를 중심으로 최근 인수한 '다음' 운영사 AXZ와 범용 AI 에이전트 플랫폼 '타임리' 등 총 3개사로 꾸려졌다. 이번 간담회는 이 같은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뒤 업스테이지의 사업 구상을 밝히는 첫 공개 석상이다.
유니콘 등극한 업스테이지…'독파모' 성능 'GPT5' 수준
이날 업스테이지는 국내 AI 소프트웨어 기업 최초로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고 밝혔다. 최근 국민성장펀드 첨단전략기금 1000억 원 투자 유치 등을 포함해 누적 투자금은 약 7300억 원에 이른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최근 미국 행정부의 '미토스' 수출 통제 사태를 언급하며 독자 AI 모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AI가 국가 전략 자산화가 됐다"며 "마음만 먹으면 미국도 중국도 자국 AI를 끊을 수 있기 때문에 자체적인 기술을 최대한 끌어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업스테이지는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 중인 오픈소스 모델 '솔라 오픈2' 프리뷰 버전이 AI 성능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인텔리전스 지수(AAII)에서 44.4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앤트로픽 '클로드 소넷 4.6'과 오픈AI 'GPT 5' 수준의 성능이다.
특히 에이전트 역량에서는 98%를 달성, 딥시크 'V4 프로'(96.2%)를 넘어 앤트로픽 '페이블 5'(98.5%)에 필적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6월 말 공개할 '솔라 오픈2'와 7월 말 공개할 '솔라 프로'의 경우 45점 이상의 최고 수준의 성능 지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업스테이지는 AI 모델을 잘 만드는 회사로 시작했는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음'이라는 B2C(개인용) 플랫폼과 타임리라는 B2B(사업자용)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모두를 위한 AI 시대를 열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기반 포털 '에이전트 다음'의 서비스 중 하나인 '버티컬 검색' 모습. 2026.6.16 © 뉴스1 이기범 기자
AI 날개 다는 '에이전트 다음'…7월 첫 공개
포털 '다음'은 업스테이지의 AI 모델을 기반으로 '에이전트 포털'로 거듭난다. 30여년간 축적된 다음의 고품질 데이터를 활용해 AI 에이전트가 키워드와 맥락을 스스로 조합해 답을 찾아주는 '하이브리드 검색'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오는 7월 'AI 오버뷰' 기능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검색 첫 화면에 AI가 답변 내용을 정리해서 요약해 보여 주는 기능이다. 구글과 네이버 등이 선보인 기능과 유사한 형태다.
이에 대해 이건수 AXZ 대표는 "AI 오버뷰 자체가 차별화된 기능이 되긴 힘들다. 사용자들의 정보성 질문에 AI가 가장 정확하게 답변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가야 하는 길"이라며 "저희는 버티컬 서치에 집중하고자 하며, 사용자 생활의 문제를 잘 해결해 주는 게 검색 차별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버티컬 검색'을 강조했다. 쇼핑·맛집·여행·부동산·구인구직 등 분야별 특화 검색을 통해 사용자의 일상에 도움이 되는 포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현재 다음은 다양한 분야별 제휴사들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향후 파트너사와 제휴가 이뤄지는 대로 순차적으로 버티컬 검색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이용자가 원하는 뉴스를 알아서 검색해 전달하는 '뉴스 에이전트' △티스토리 기반의 이용자 맞춤형 블로그를 구성해 주는 '바이브 블로그 빌더' 등을 '에이전트 다음'의 향후 서비스 방향성으로 제시했다.
이 대표는 "다음의 강력한 데이터를 활용해 대규모 사용자 서비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파트너들과 손을 잡고 업스테이지라는 AI 로켓을 타고 에이전트 다음으로 진화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김대환 타임리 대표는 '모든 AI 에이전트를 하나의 경험으로'라는 모토로 '1인 1에이전트' 시대를 향한 구상을 발표했다.
타임리는 별도 코딩 없이도 누구나 업무에 필요한 AI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는 AI 플랫폼 '타임리AI'(옛 타임리GPT)를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프롬프트(명령어), 이미지·영상 생성, 문서 변환 등 업무에 필요한 AI 기능을 통합 제공한다. 현재 지자체, 공공·교육기관 등 600여개 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타임리는 별도 코딩 없이 클릭 한 번으로 현업에 즉시 투입할 수 있어 누구나 자신만의 업무 환경을 손쉽게 구축할 수 있다"며 "개인의 AI 활용 경험을 조직 전체가 공유하는 자산으로 전환해주는 것이 타임리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Ktige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