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잡아라…통신·금융·핀테크 ‘데이터 동맹’ 경쟁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6월 17일, 오후 02:2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시장을 둘러싼 플랫폼 경쟁이 ‘데이터 동맹’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통신·금융·공공기관이 손잡고 상권 데이터를 결합하는가 하면, 핀테크 기업들은 결제와 회계 데이터를 연결해 경영관리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과거 단순 금융 지원이나 결제 서비스 제공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경영 의사결정과 운영 전반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경쟁 구도가 바뀌고 있는 셈이다.

대표 사례가 SK텔레콤(017670)·KB국민은행·KB국민카드·서울신용보증재단이 구축한 민관 데이터 협력 모델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최항도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김명국 SKT Industrial AI 담당, 박형주 KB국민은행 AI·DT 추진본부 본부장, 이상열 KB국민카드 AI데이터사업그룹 전무. 사진=SK텔레콤(제미나이로 선명하게 보정)
이들 기관은 SK텔레콤의 유동인구 데이터, KB국민카드의 가맹점 매출 데이터, KB국민은행의 여·수신 데이터, 서울신용보증재단의 상권활성화지수 및 점포 이력 데이터를 결합해 지역 상권 변화와 자금 수요를 분석하기로 했다.

단순 상권 통계를 넘어 ‘예측형 금융 지원 체계’ 구축이 목표다. 실제 협약식에서 공개된 신촌·연세로 상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 지역은 최근 단순 통과형 상권에서 체류형 상권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추석과 개강 시즌이 겹치는 9~10월에 자금 수요가 집중되는 경향도 확인됐다.

이 같은 분석이 고도화되면 금융기관과 지자체는 자금이 필요한 시점에 정책자금과 보증을 공급하는 ‘핀셋 금융’이 가능해진다. 부실 위험을 줄이면서도 소상공인 지원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4개 기관은 앞으로 서울시와 자치구의 상권분석 서비스와 연계해 방문객 연령·성별, 시간대별 체류 패턴, 업종별 매출 흐름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창업 입지 선정과 마케팅 전략 수립에도 활용될 수 있다.

김명국 SK텔레콤 Industrial AI 담당은 “데이터 기반 협력을 통해 소상공인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며 “기술 지원을 넘어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파트너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웹케시(053580)와 토스페이먼츠의 협력은 소상공인의 경영관리 영역을 겨냥한다.

15일 웹케시 사옥에서 열린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대상 결제·정산 데이터 연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우송수 토스페이먼츠 부사장(왼쪽 두 번째)과 강원주 웹케시 대표(왼쪽 세 번째)가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웹케시)
양사는 웹케시의 경리 업무 플랫폼 ‘경리나라’와 토스페이먼츠의 결제·정산 데이터를 자동 연동하는 기능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연동이 완료되면 가맹점은 결제·정산 데이터를 별도로 내려받거나 여러 시스템을 오가지 않아도 경리나라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겪는 대표적인 어려움인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수작업 중심의 정산 관리 업무를 자동화해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데이터 정확성을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양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플랫폼 기반 공동 마케팅과 신규 고객 확보에도 나선다. 토스페이먼츠의 결제 인프라와 웹케시의 경리 플랫폼을 연결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B2B 시장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송수 토스페이먼츠 부사장은 “중소기업은 토스페이먼츠가 성장해온 중요한 기반이자 핵심 파트너”라며 “결제·정산 데이터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해 고객들이 본업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원주 웹케시 대표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은 제한된 인력으로 사업 운영과 경영관리를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토스페이먼츠와의 협력을 통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결제·정산 데이터를 더욱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두 사례 모두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데이터 플랫폼 경쟁’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SK텔레콤·KB금융 연합이 상권 데이터와 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지역경제 분석 역량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면, 웹케시·토스페이먼츠는 결제와 회계 데이터를 연결해 경영관리 플랫폼의 진입장벽을 높이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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