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가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업스테이지 미디어 데이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2026.06.16.(업스테이지 제공)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중심으로 재편된 검색 시장에 국내외 포털이 모두 뛰어들었다. 단순히 검색어에 답만 내놓는 게 아니라,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맞춤형으로 찾고 추가 탐색과 실행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에이전트형 포털'을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AI 기능이 검색 경쟁력으로 부상하자 국내외 포털은 차별화된 AI 검색을 위해 양질의 데이터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건수 AXZ 대표가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업스테이지 미디어 데이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2026.06.16.(업스테이지 제공)
'AI 오버뷰' 내놓는 다음…"버티컬 서치로 차별화"
18일 AXZ에 따르면 포털 다음은 7월 'AI 오버뷰'와 'AI 모드' 기능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업스테이지(486550)의 AI 모델을 기반으로 다음을 '에이전트 포털'로 진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두 기능 모두 AI 에이전트가 자연어 질의를 인식한 후 키워드와 맥락을 이해하고 스스로 조합해 답을 찾아주는 방식이다. AI 오버뷰는 검색 첫 화면에 요약한 답변 내용을 출처와 함께 제공하고, AI 모드는 대화 방식의 추가 질의를 통해 정보를 심층 탐색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는 구글과 네이버(035420)가앞서 선보인 AI 검색 기능과 유사한 형태다. 구글은 2024년 챗봇형 검색 서비스 'AI 개요'를 처음 선보인 후 올해 4월 '제미나이 인 크롬'을 국내에 확대 출시했다. 뒤이어 네이버도 답변 요약과 출처를 함께 제시하는 'AI 브리핑'을 지난해 3월 출시한 데 이어, 올해 4월 대화형 검색 기능 'AI탭'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
AXZ는 쇼핑·맛집 등 일상과 밀접하면서 분야별로 특화된 '버티컬 서치'로 타사 검색 서비스와 차별점을 두겠다는 입장이다.
검색창에 "성수동에서 주차 가능한 맛집 찾아줘"라고 자연어로 질의하면 에이전트가 장소, 주차 조건, 후기를 모두 고려해 적합한 식당을 추천하는 식이다. 이를 위해 분야별 전문 파트너사와의 제휴를 통해 순차적으로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건수 AXZ 대표는 16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AI 오버뷰 자체가 차별화된 기능이 되긴 힘들지만 사용자들의 롱테일(길고 복합적인)·정보성 질문에 AI가 가장 정확히 답변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가야 하는 길"이라며 "저희는 버티컬 서치에 집중하는 게 차별화의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클립 AI 브리핑’ (네이버 제공)
네이버 '클립 AI 브리핑' 도입…숏폼으로 검색 요약
AI 기반 검색이 보편화하면서 검색 서비스의 형태와 방식도 다변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AI 브리핑에 숏폼(짧은 동영상) 콘텐츠 '클립' 답변을 함께 띄우는 '클립 AI 브리핑'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했다.
창작자들의 클립 영상을 AI로 분석해 검색 결과에 적합한 클립 콘텐츠와 핵심 내용을 제공하는 식이다. 음성 인식(ASR), 문자 인식(OCR), 비전 언어 모델(VLM) 등 AI 기술을 활용해 영상 주요 내용을 요약 제공한다.
예를 들어 검색창에 '한국 여름 체감 온도'를 입력하면 한국의 실제 체감 더위와 아프리카와 비교한 정도 등을 정리한 클립이 AI 브리핑에 뜨고, 영상 내용을 항목별로 정리한 텍스트도 함께 노출한다.
구간별 타임스탬프로 영상 주요 내용도 정리해 준다. 타임스탬프를 클릭하면 원하는 구간으로 바로 이동해 필요한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네이버는 6월 중 AI탭도 정식 출시한다. AI탭은 출시 약 1개월 만에 월간활성이용자수(MAU) 300만 명을 돌파하며 이용자를 꾸준히 모으고 있다. 지금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구독자 대상으로만 지원되지만 정식 출시되면 모바일과 PC 환경에서 전체 이용자를 대상으로 제공된다.
다음 실시간 트렌드 (다음 공지사항 갈무리)
관건은 고품질 데이터…"통합 AI 에이전트 구현"
포털의 AI 검색 고도화는 결국 데이터 확보로 연결된다. 경쟁력 있는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결국 AI 학습에 쓰일 양질의 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검색부터 실행까지 완결하는 통합 에이전트를 구현하려면 다방면에서 고품질 콘텐츠 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
업스테이지가 AXZ 인수 과정에서 다음 내 여러 서비스를 활성화한 배경도 같은 맥락이다. 다음은 6년 전 중단된 '실시간 검색어'를 '실시간 트렌드'란 이름으로 부활시키고, 2년 9개월 만에 뉴스 서비스의 댓글을 재개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형태의 '다음 커뮤니티' 서비스도 4월 오픈했다. 모두 이용자 체류시간과 유입을 늘리고 활동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의 인공지능(AI) 펠로우십 프로그램 '네이버 메이트' (네이버 제공)
네이버 역시 지난 4일 AI 펠로우십 프로그램 '네이버 메이트'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블로그·카페·지식인·프리미엄 콘텐츠 창작자 중 AI 브리핑 인용수가 높은 창작자 3000명을 매달 선정하고 연간 약 200억 원 규모의 활동 지원금을 제공해 콘텐츠 생성을 촉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일구 네이버 콘텐츠 서비스 부문장은 "AI 시대에도 창작자들의 실제 경험과 인사이트가 담긴 사용자생성콘텐츠(UGC)는 AI 다양성과 전문성을 더하는 핵심 자산"이라고 말했다.
bea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