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 아세안으로 간다”…인도네시아에 슈퍼컴 구축 완료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6월 18일, 오후 05:17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한국과 아세안(ASEAN)의 인공지능(AI)·디지털 협력 사업이 결실을 맺었다. 정부가 인도네시아에 초고성능 컴퓨팅(HPC)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며 아세안 지역의 AI·데이터 생태계 조성 지원에 본격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외교부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함께 추진해 온 한·아세안 고성능컴퓨팅(HPC) 인프라 구축 사업의 완료를 기념해 인도네시아 연구혁신청(BRIN)에서 공식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한·아세안협력기금(AKCF) 지원으로 2024년 시작됐다. 2028년까지 총 1000만달러(약 147억원)가 투입되는 프로젝트로, 한국의 디지털 기술력과 HPC 구축·운영 노하우를 아세안 국가들과 공유하는 것이 목표다.

참고사진. 국가기상슈퍼컴퓨터 5호기 ‘마루’/사진=이데일리
HPC는 대규모 데이터 분석과 초거대 AI 모델 학습에 필수적인 핵심 인프라다. 그러나 현재 아세안 10개 회원국 가운데 태국과 싱가포르를 제외한 대부분 국가는 자체 HPC 인프라를 보유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번에 구축된 인프라는 약 4.2PF(페타플롭스)급 슈퍼컴퓨터다. 1초당 약 4200조 번의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규모로, 인도네시아는 물론 아세안 전역의 AI 연구와 데이터 활용 생태계를 견인하는 핵심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단순한 장비 구축에 그치지 않고 현지 운영 역량 강화에도 나선다. 2028년까지 약 160명을 대상으로 초청 연수와 기술 교육을 실시하고, KISTI의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 플랫폼을 현지화해 자립적인 운영 기반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는 국내 HPC 소프트웨어와 솔루션, 국산 AI 반도체, 보안 기술 등이 대거 적용됐다. 이에 따라 국내 AI·디지털 기업들도 향후 아세안 시장 진출을 위한 실질적인 레퍼런스를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정부는 이번 사업이 단순한 인프라 구축을 넘어 한국의 AI·디지털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정책실장은 “인도네시아 HPC 인프라 개소는 한국의 AI 혁신 역량을 아세안 국가들과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겠다는 한·아세안 협력 비전을 실천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아세안 지역에서 한국의 디지털 리더십을 강화하고 향후 다자간 AI 협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기술 교류와 공동 연구를 지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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