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성 이미지)
19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내비게이션, 경로 최적화, 수요 예측, 분산 자산 관제 등 카카오모빌리티의 핵심 기술을 군수 보급과 무인체계 운영 분야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군용 차량과 드론, 보급 자산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하는 ‘국방 모빌리티 AI 플랫폼’ 구축이 핵심이다.
이는 무기체계 중심의 전통적 방산 산업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플랫폼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는 글로벌 방산 AI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미국 방산 AI 기업 팰런티어와 앤두릴이 대표적 사례다. 팰런티어의 AI 전장 분석 플랫폼 ‘메이븐(Maven)’과 앤두릴의 자율체계 통합 지휘 플랫폼 ‘래티스(Lattice)’처럼, 카카오모빌리티가 민간에서 축적한 실시간 관제 기술을 군용 무인차량과 드론 운용 체계에 접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수만 대의 차량을 실시간으로 연결·관리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전장 내 이동 자산의 경로와 임무를 최적화하는 AI 기반 지휘·관제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전장 ‘유·무인 복합체계’ 수요와 맞물려
IT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핵심 역량이 AI 기반 국방 플랫폼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에서 고도화한 경로 탐색과 배차 알고리즘은 전장에서 위험도와 우회 경로, 차량 상태, 보급 우선순위를 동시에 고려하는 이동 최적화 기술의 기반이 될 수 있다”며 “본질적으로 택시 호출 서비스 역시 분산된 이동 자산을 실시간으로 연결·관제하는 시스템인 만큼 군수 차량과 무인체계 영역으로의 확장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방부가 추진 중인 ‘국방혁신 4.0’의 핵심 과제인 AI 기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구축과도 맞물린다. 향후 전장에는 무인수색차량, 무인보급차량, 드론, 로봇 등 다양한 자율체계가 대거 투입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분산된 장비와 센서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하고 실시간으로 지휘·통제하는 소프트웨어 역량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군 기지와 항만 등 통제 환경 내 자율주행 셔틀, 응급 후송 시스템 등도 활용 가능 분야로 꼽힌다.
실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국방 AI 국내외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방부는 무인·자율체계와 지휘통제, 지원·행정 등 군 전 영역으로 AI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국방 AI 정책서 발표와 함께 민간 AI 기술 도입, 전문 인력 양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군 내부망에서는 생성형 AI 서비스가 일부 업무에 도입되는 등 국방 분야의 AI 전환(AX) 수요도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최근 국내 빅테크 기업들이 국방 AI 시장 공략에 나선 점도 주목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국방 특화 경량 옴니모달 AI 모델을 공개하며 국방 AI 사업 확대에 나섰다. 네이버가 정보·감시·정찰(ISR) 자동화와 전장 분석 등 ‘눈과 귀’ 역할에 집중한다면, 카카오는 이동 자산을 연결하고 통제하는 ‘발’ 역할의 플랫폼 구축에 무게를 둘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방 AI를 둘러싼 국내 테크 기업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제조 중심 방산 넘어 ‘소프트웨어 방산’ 확대
카카오의 방산 시장 진출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방산 생태계의 무게중심도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한화,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제조 기반 방산기업이 주도해온 시장에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플랫폼 기업이 본격 참여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국방 보안망 구축과 방산 인증, 군 조달 기준 충족은 물론 민간 데이터와 국방 데이터의 철저한 분리도 필수적이다. 국민 이동정보가 군사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차단하기 위한 거버넌스 체계 마련 역시 요구된다.
이에 따라 카카오가 군수 보급 경로 최적화, 기지 내 자율주행 셔틀, 드론·차량 연계 후송 시스템 등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은 분야부터 국방부 및 기존 방산업체와 협력해 실증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국방 모빌리티 AI 플랫폼 추진 여부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사안”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