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에서는 AI 보안 협력체 출범이 잇따르는 반면, 정부는 별도 연합체 구성보다 오픈AI의 최신 프론티어 AI 모델 활용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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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는 국내형 AI 보안 협력체인 ‘K-글래스윙’ 발족을 추진 중이다. 협의체 의장은 박찬암 스틸리언 대표가 맡을 예정이다. 박 대표는 KISIA 내 민간 위협정보 공유 허브 역할을 하는 ‘AI 보안 인텔리전스 협의체’를 이끌고 있다. KISIA는 이달 중 준비위원회 출범을 목표로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운영 방식과 참여 범위 등을 둘러싼 조율이 계속되면서 아직 공식 출범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다. KISIA 관계자는 “현재 K-글래스윙 협의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K-글래스윙이 준비 단계에 머무는 사이, 박세준 티오리 대표가 이끄는 공익 이니셔티브 ‘프로젝트 캐노피’는 지난 17일 먼저 출범하며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 캐노피는 티오리가 설립한 비영리법인 ‘프로젝트 플라즈마’를 기반으로 한 AI 보안 협력체로, 현대자동차그룹과 두나무, LG유플러스 등 주요 기업·기관 27곳이 참여하고 있다.
캐노피는 다양한 AI 모델을 활용해 취약점 분석과 패치, 대응 방안 등을 공동으로 공유하며 AI 기반 사이버 위협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국내 AI 보안 생태계에서는 업계 대표 단체인 KISIA가 추진하는 K-글래스윙과 민간 주도로 먼저 출범한 프로젝트 캐노피가 AI 보안 협력 모델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에서 K-글래스윙과 같은 AI 보안 연합체 구축이 추진되는 배경에는 급증하는 사이버 보안 수요와 함께 ‘보안 주권’ 확보 필요성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앤스로픽의 첨단 AI 모델인 ‘미토스5’에 대한 외국인 접근을 제한하면서, 당초 미토스5 활용이 가능했던 프로젝트 글래스윙 참여 기관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을 비롯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국내 주요 기관·기업들의 활용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AI가 국가 경쟁력과 안보를 좌우하는 전략 자산으로 부상하면서 해외 기업의 기술 통제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 AI 역량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보안 업계는 이번 사례가 첨단 AI 기술 접근권 자체가 새로운 안보·산업 경쟁력의 변수로 부상했음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으로 보고 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과 제이슨 권 오픈AI CSO가 26일 간담회에서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현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확보한 최신 프론티어 AI 모델을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AI 기반 사이버보안 역량 강화를 위한 신규 사업도 기획 중으로, 예산안이 확정되는 11월 이후 신년도 업무계획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ISA(한국인터넷진흥원) 역시 GTAC 참여를 계기로 AI 활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ISA 관계자는 “GTAC를 통해 확보한 모델을 활용해 IT 산업 분야의 보안 위협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예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의체 구성 자체보다 실질적인 대응 역량 확보가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미토스’나 ‘프로젝트 글래스윙’ 같은 특정 프로젝트가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 보안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이름의 프레임워크보다 검증 가능한 성과와 실효성 있는 대응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