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국내 대표 AX(인공지능 전환)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클라우드와 AI 데이터센터(AIDC) 등 분산된 인프라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정부가 추진 중인 중복상장 규제 기조에도 부합해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KT 박윤영 대표가 KT국제통신센터의 국제해저케이블 전시실에서 KT의 해저케이블 인프라와 육양국 접속 및 연결 현황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KT)
업계 관계자는 “박 대표가 최근 AI 시대에는 데이터센터와 해저케이블 등 핵심 통신 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KT클라우드를 KT와 다시 합치는 방안을 검토하자는 구상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번 구상은 전임 경영진이 추진해온 ‘클라우드 사업 분사 및 독립 상장(IPO)’ 전략을 사실상 재검토하는 성격을 띤다. KT클라우드는 2022년 분사 이후 독립적 기술·경영 체계를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상장을 추진하는 계획을 세웠지만, 최근에는 독립 구조만으로는 글로벌 빅테크 및 경쟁사와의 자본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대표적인 장치 산업으로 꼽힌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이 그룹 차원에서 엔비디아와 협력해 5GW 규모 인프라 확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KT(030200) 역시 전력 수급과 IDC 부지 확보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회사 단위가 아닌 KT 본체의 신용도와 자금 조달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간 수조 원 규모의 현금창출력을 가진 KT가 직접 인프라 투자를 주도하는 것이 금융비용 절감과 실행력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다.
이러한 구상은 박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제시한 ‘AX(인공지능 전환) 플랫폼 기업’ 비전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취임 당시 “네트워크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는 국가 기간통신사업자이자 AI 시대를 선도하는 AX 플랫폼 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KT클라우드 영업 현황
여기에 AI 시대 핵심 데이터 트래픽을 처리하는 해저케이블 투자 필요성도 재합병 논의에 힘을 싣고 있다. KT가 보유한 핵심 해저케이블 6개 중 4개가 이미 사용 연한 25년을 넘어 교체 또는 신규 투자가 필요한 상황으로, 수천억 원대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 해저케이블 자체는 KT클라우드의 직접 사업 영역은 아니지만, AI 시대 통합 인프라 운영 관점에서는 클라우드와의 일체적 관리가 효율적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현재 KT클라우드 대표를 김봉균 KT엔터프라이즈 부사장이 겸직하고 있는 구조 역시 재합병을 염두에 둔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B2B 사업 조직과 클라우드 사업 간 경계를 허물어 통합 운영 체계를 구축한 뒤 합병 절차로 이어가기 용이한 구조라는 것이다.
지분 구조 측면에서는 걸림돌이 크지 않다. KT는 지난해 말 기준 KT클라우드 지분 92.6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합병 추진을 위한 절차적 기반은 이미 상당 부분 갖춰진 상태다. 다만 100% 자회사 편입을 위해서는 지분 6.94%를 보유한 IMM크레딧솔루션 등 외부 재무적 투자자의 지분 매입 및 협의 과정이 필요하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을 고려하면 통신·AI·클라우드·GPU 인프라가 하나로 통합돼 움직여야 실제 경쟁력이 생긴다”며 “원팀 체계로는 합병이 유효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통신과 AIDC, 클라우드는 사업 성격이 다른 만큼 조직 통합 이후 실행력 저하 가능성은 변수”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