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의 숨은 주역, 에스테틱…마진율 높은 기업 특징은[숫자 나오는 바이오④]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6월 26일, 오후 01:57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한국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섹터의 중심에 K에스테틱(미용 의료)이 있다. 주름을 펴는 주사 한 방, 얼굴 피부를 조여주는 초음파 기기 한 대가 만들어내는 현금 창출력이 수십 년간 신약 개발에 자금을 쏟아부은 정통 바이오텍의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시대가 도래했다.

특히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는 일반 신약과 근본적으로 다른 상업화 궤도를 달리는 것이 특징이다. 신약이 임상 1~3상을 거치며 수년간 막대한 현금만 연소하는 구조라면 스킨부스터·보툴리눔 톡신·에너지 기반 미용기기 등은 상대적으로 빠른 의료기기 인증을 통해 시장에 진입한다.

실제 국내 주요 신약 개발사의 영업이익률(OPM)이 통상 5~15%대에 머물지만 지난해 해당 업종의 마진율은 파마리서치는 40%, 클래시스는 50.7%, 휴젤은 47.3%에 달한다. 1000원어치를 팔면 400~500원을 고스란히 이익으로 남긴다는 의미다. 이데일리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는 에스테틱 업계에서 실적인 좋은 기업 위주로 마진율을 분석해봤다.

주요 에스테틱 기업의 실적 추이 (자료=각사, 지피티)
주요 에스테틱 기업의 실적 추이 (자료=각사, 지피티)


◇소모품 반복 구매와 기기 결합… 에스테틱의 '마진 공식'

파마리서치는 K에스테틱 섹터의 대표 고마진 기업으로 꼽힌다. 주력 제품인 리쥬란은 스킨부스터로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PDRN) 및 폴리뉴클레오티드나트륨(PN) 성분을 기반으로 한다. 영구적으로 체내에 잔류하는 히알루론산 필러와 달리 시술 때마다 소모돼 재시술이 필수적 요소로 꼽힌다. 의사가 한 번 리쥬란 시술에 익숙해지는 순간 지속적인 재주문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반복 구매 구조를 띤다.

이 구조가 만들어낸 숫자를 보면 파마리서치의 매출은 2023년 2610억원에서 2024년 3501억원, 지난해 5357억원으로 3년 연속 30~50%대 고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142억 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40%를 달성했다.

리쥬란 수출액은 2022년 200억원에서 2024년 561억원으로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파마리서치는 올해 1분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한 매출 1461억원, 영업이익 573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리쥬란을 포함한 의료기기 사업부가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파마리서치의 전사 실적 성장을 강력하게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출 지역의 다변화도 눈에 띈다. 중국·인도네시아 중심에서 지난해 4분기 유럽 파트너 VIVACY를 통한 초도 수출을 성사시켰다.

클래시스(214150)는 이 마진 공식의 또 다른 정점이다. 하이푸(HIFU) 기기 슈링크와 고주파(RF) 기기 볼뉴머는 기기 본체 납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술마다 필수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카트리지(소모품) 수익이 영구적으로 따라붙는다. 한 번 장비를 도입한 병의원이 문을 닫기 전까지는 카트리지 주문이 끊이지 않는 일명 면도기-면도날 모델로 알려졌다.

클래시스의 지난해 매출은 3368억원, 영업이익은 170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39% 늘어날 때 영업이익도 동반 상승했다. 클래시스는 추가 판관비 지출 없이 증가분이 곧바로 이익으로 직행하는 이익 레버리지가 작동하고 있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클래시스는 반복 소모품 수익 모델을 통해 장비 판매 후 카트리지를 지속 공급함으로써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마리서치 사옥 전경 (사진=파마리서치)
파마리서치 사옥 전경 (사진=파마리서치)




◇글로벌 직판의 '휴젤'-고마진 대명사 '케어젠'

휴젤도 글로벌 무대에서 높은 마진율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보톡스 시장은 의사들의 처방 패턴이 한 번 굳어지면 쉽게 바뀌지 않는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제품으로 알려졌다. 이에 휴젤은 국내 보툴렉스와 미국 레티보를 앞세워 미국, 중국, 유럽에 파트너사 활용 및 하이브리드 판매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상세 실적을 보면 휴젤의 지난해 매출은 4251억원, 영업이익은 2009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첫 영업이익 2000억원 고지를 밟았다. 현지 직판망 구축에 따른 글로벌 판관비 증가 구간임에도 얻어낸 성과로 여겨진다.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 진출 본격화로 올해도 외형 고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하며 투자의견 'BUY'를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휴젤의 매출을 5080억원, 영업이익을 259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원텍도 파마리서치와 클래시스의 성공 공식을 그대로 밟고 있는 핵심 후보로 꼽힌다. RF 미용기기 올리지오를 앞세운 원텍은 기기와 카트리지 소모품을 결합한 반복 수익 모델을 안착시키며 지난해 매출 1568억원, 영업이익 52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태국 등 아시아 신흥국 수출 호조를 바탕으로 올해 원텍이 매출 1790억원, 영업이익 580억원 고지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1분기 지표로 봐도 해당 순위는 비슷하다. 코스닥 전체 기업 중 펩타이드 기반 헬스케어 기업인 케어젠(214370)(51.5%)과 휴젤(145020)(34.8%), 파마리서치(214450)(33.4%) 등이 높은 수익성을 입증했다. 글로벌 에스테틱 및 톡신 수출 호조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재생의학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며 "경영 개선을 통해 장기적으로 신뢰받는 글로벌 에스테틱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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