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2025.9.19 © 뉴스1 김진환 기자
애플이 맥북과 아이패드 등 주요 제품 출고가를 일괄 인상했다. 전세계적인 메모리 쇼티지(공급 부족)의 여파로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는 '칩플레이션'에 '슈퍼 갑' 애플도 손을 드는 모양새다. 특히 애플은 올 상반기 칩플레이션이 본격화 되는 상황에서도 맥북 네오의 가격을 99만 원으로 책정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았는데, 이번 정책 변경으로 맥북 네오도 20만 원 가량 가격이 인상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5일 온라인 공식 판매 사이트인 애플스토어에서 △맥북 △아이패드 △애플TV △비전 프로 제품군의 출고가를 인상했다.
다만 아이폰 시리즈는 가격 인상 대상에서 빠졌다. 올해 하반기 중 신제품이 출시되는 만큼 곧 구형 모델이 되는 제품의 판매가를 건드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맥북 네오(애플 제공)/뉴스1
앞서 애플이 모처럼 '가성비' 제품으로 선보인 저가형 노트북PC '맥북 네오'의 판매가격은 기존 99만 원에서 119만 원으로 20만 원 인상됐다. 맥북 네오는 처음 맥북을 사용하는 학생층을 노린 입문용 맥북이다. 애플은 메모리 부족 사태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협상력으로 생산가격을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맥북 네오는 출시 후 하루 5만 5000대 씩 팔렸다는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로 중저가형 노트북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다만 이번 가격 인상 조치로 가격 경쟁력을 다소 잃을 것으로 보인다. 맥북 네오뿐 아니라 다른 맥북 시리즈도 가격이 올랐다. 맥북에어 13인치·15인치 모델은 이전 대비 40만 원 인상된 219만 원, 249만 원으로 가격이 정해졌다. 고급형 노트북PC 맥북 프로의 가격 인상폭은 더 가파르다. 14인치 제품은 60만원 오른 329만 원이 됐고, 16인치 제품도 369만 원에서 499만 원으로 무려 130만 원 올랐다. 아이맥과 맥 미니, 맥 스튜디오 제품도 기존 대비 각각 50만 원, 45만 9000원, 100만 원 가격이 인상됐다. 아이패드 시리즈도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었다. 아이패드 기본 제품은 52만 9000원에서 74만 9000원으로 가격이 올랐으며, 아이패드 미니는 25만 원 오른 99만 9000원, 아이패드 에어 11인치·에어 13인치 제품은 이전 대비 30만 원, 아이패드 프로 11인치·아이패드 프로 13인치는 40만 원 가격이 올랐다. 이외에도 애플 TV(21만 9000원에서 35만9000원으로 인상), 애플 비전 프로 (499만 9000원에서 579만 9000원으로 인상) 등도 가격이 올랐다.
팀 쿡 "감당 못할 상황"…아이폰18프로도 20~30% 인상 전망
그간 애플은 글로벌 스마트 기기 1위라는 강력한 가격 협상력을 바탕으로 부품 제조사들로부터 원가 상승분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써왔다. 메모리 쇼티지가 처음 본격화된 올해 상반기 출시한 아이폰17e, 맥북 네오 등도 이를 바탕으로 가격 인상을 억눌러 '역시 애플'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메모리 부족 현상이 재차 심화되며 애플 역시 가격 인상을 선택한 모양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소비자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상황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시그마인텔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모바일 D램인 LPDDR5X 12GB 가격은 전 분기 대비 89% 올랐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용 저장장치(UFS 256GB) 가격도 103% 올랐다. 이번 가격 인상을 고려할 때 오는 9월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18 프로 시리즈의 출고가 상승도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아이폰18 프로의 최소 시작 가격이 전작 대비 40만~50만 원 이상 오를 걸로 판단하고 있다. WSJ는 아이폰18프로의 시작 가격이 최소 1299달러~1399달러(약 201만~216만 원)이 될 걸로 예상했다.
Kris@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