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오늘 '전일 파업'…강대강 치닫는 성과급 갈등

IT/과학

뉴스1,

2026년 6월 29일, 오전 05:41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조합원들이 10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일대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경영진을 규탄하고 있다. 2026.6.10 © 뉴스1 권대옥 수습기자

창사 이래 첫 파업 투쟁에 돌입한 카카오(035720) 노동조합이 29일 전일 파업을 예정대로 진행한다. 앞선 부분파업 이후 노조는 사측과 꾸준히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할 수 있는 수준에는 결국 이르지 못했다.

29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에 따르면 이날 노조는 근무시간 기준 8시간 동안 '로그오프 데이'(로그아웃 데이)라는 이름으로 전일 파업에 나선다.

노조는 지난 26일 안내문을 통해 "예정된 로그아웃 데이를 그대로 진행한다"며 "교섭은 진행 중이지만 합의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로그오프 데이는 카카오 직원들이 업무를 위해 접속한 여러 업무 툴에서 로그오프나 로그아웃해 업무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파업하는 형태다. 통상 노조는 전일 연차를 통해 하루 동안 업무를 진행하지 않고, 업무 시스템에서도 로그아웃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파업에는 임금협약 교섭이 결렬된 카카오·카카오페이(377300)·카카오엔터프라이즈·디케이테크인·엑스엘게임즈 5개 법인 조합원이 동참한다. 업무 툴 로그아웃 외 별도의 집회나 단체행동은 예정돼 있지 않다.

앞서 노조는 1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일대 거리행진과 함께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카카오 창사 이래 본사 차원에서 단행한 첫 파업이었다. 노조는 파업 이후에도 5개 법인 사측과 물밑 협상을 이어 왔지만, 성과급 규모와 계열사 고용 문제를 두고 의견차를 여전히 좁히지 못했다.

박성의 카카오지회 부지회장은 "(10일 파업 후에도) 전체 법인의 교섭을 계속 진행했지만 (성과급 등 문제의) 타결은 아직"이라고 설명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조합원들이 10일 오전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일대에서 사측의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등 보상 체계를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행진하고 있다. 카카오 노조의 파업은 2006년 카카오 전신인 아이위랩 설립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2026.6.10 © 뉴스1 김민지 기자

카카오 노사는 성과급을 포함한 보상 체계와 계열사의 고용 문제를 두고 줄다리기 중이다. 교섭 의제에 본사와 계열사의 이해관계가 함께 얽혀 있는 만큼 노사 합의도 좀처럼 진전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10일 부분파업 당시 "법인마다 요구사항이 조금씩 다르다"며 "임금협약은 공통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엑스엘게임즈, 디케이테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은 단체협약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고용 안정 협약에 대한 문제들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우선 성과급 부문에서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의 성과급 산입 여부를 두고 노사가 맞서고 있다.

노조는 카카오가 지난해부터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대신 1년 근속한 직원에게 매년 지급하는 500만 원 상당의 RSU를 카카오 영업이익(별도 기준)의 13~15%에 달하는 성과급과 따로 지급하는 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사측은 노조의 요구안이 경영에 큰 부담이 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계열사 문제를 두고는 매각과 서비스 종료에 따른 고용 불안과 경영 공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노조는 5월 26일 엑스엘게임즈의 희망퇴직 추진에 우려를 표하며 고용 안정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엑스엘게임즈 노사의 임금협약 교섭이 결렬된 이후 회사는 경영난 해소를 위해 직원들에게 희망퇴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는 경영 구조와 사업 추진의 불확실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노조는 이원주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가 겸직하던 디케이테크인 대표직이 정지되면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경영 리더십마저 불확실해졌다고 주장하며, 핵심 사업인 클라우드 부문의 사업 로드맴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한편 노조는 "(29일 전일 파업을 단행한 이후의) 파업 진행 방식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be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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