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영 KT 대표이사가 6일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에서 열린 AX Platform Company(인공지능 전환 플랫폼 컴퍼니)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핵심 전력을 발표하고 있다. 2026.7.6 © 뉴스1 김진환 기자
KT가 AI 모델 개발 경쟁 대신 AI 인프라와 토큰 경제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선택했다. 전국 3500개 국사와 AI 데이터센터(AIDC), 해저케이블을 연결한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AI 토큰 사용량을 관리·과금하는 '토큰 팩토리'를 앞세워 AI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윤영 KT(030200) 대표는 6일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AX 플랫폼 컴퍼니' 도약을 위한 핵심 전략을 발표했다.
박윤영 KT 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5년 내 AIDC·해저케이블 등 'AI 인프라'에 6조 투자
AI 회사로의 전환을 위한 첫 번째 축은 AIDC와 해저케이블로 대표되는 AI 인프라다.
현재 KT는 전국 15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수도권 9개, 지역 주요 거점 6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KT클라우드 전략에 따라 2030년까지 500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확보를 추진해 왔다.
박 대표는 여기에 더해 향후 5년간 5조원을 투입해 총 1GW 규모의 AIDC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단순히 데이터센터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KT는 전국 3500여 개 국사(인터넷센터)를 AI 엣지 거점으로 활용해 중앙 AIDC와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AI 연산을 이용자와 산업 현장 가까이에서 처리하는 분산형 구조를 구축해 피지컬 AI와 자율주행 시대에 필요한 초저지연 추론 환경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대표는 경쟁사와의 차별점으로 '운영 경험'을 강조했다. GPU를 얼마나 많이 확보했느냐보다 GPU 집적 환경에 맞는 건축 설계와 냉각 기술, 전력 효율, 데이터센터 운영비 최적화 등 실제 운영 노하우가 AIDC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설명이다.
AIDC와 연계한 글로벌 데이터 트래픽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해저케이블 공급 규모도 확대한다.
KT는 향후 5년간 1조원을 투자해 해저케이블 용량을 90Tbps 이상 추가 확보하고 총 128Tbps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AI 학습과 추론이 늘어날수록 국가 간 데이터 이동량도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AI 데이터센터와 AI 엣지, 국내 백본망, 국제 해저케이블을 하나의 AI 인프라로 연결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국제 해저케이블은 글로벌 데이터 트래픽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핵심 인프라다. 국내에서는 9개 해저케이블 가운데 KT가 5개를 운영하고 있다.
박윤영 KT 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토큰이 돈 되는 시대, '토큰 팩토리' 만든다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B2B 사업 모델인 '토큰 팩토리'도 공개했다.
최근 생성형 AI 서비스의 과금 체계는 월 정액 중심에서 토큰 사용량 기반 종량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AI를 얼마나 활용했는지, 어떤 모델을 선택했는지에 따라 비용이 달라지는 구조다.
이에 KT는 토큰 생성부터 AI 모델 자동 선택(라우팅), 토큰 사용량 최적화, 과금·정산까지 지원하는 플랫폼 '토큰 팩토리'를 구축해 새로운 기업간거래(B2B)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과거 경제의 기본 단위가 비트(Bit)였다면 AI 시대의 기본 단위는 토큰(Token)"이라며 "통신사가 가장 잘하는 과금·정산 역량을 AI 토큰 경제에 접목하겠다"고 설명했다.
KT는 AI 모델을 직접 개발하기보다 다양한 AI 모델을 가장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토큰 사용량을 관리하는 '토큰 게이트웨이' 역할을 맡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스테이블코인 기반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결합해 AI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결제와 정산까지 지원하는 생태계도 구축한다. 케이뱅크와 BC카드 등 그룹사의 금융 역량을 KT의 네트워크·보안 인프라와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이를 하나의 'AX 패키지'로 고도화해 해외 시장에도 수출한다는 목표다. KT는 AIDC와 AI 모델 기반의 AX 인프라에 토큰 팩토리와 스테이블코인을 결합할 경우 2030년 사업 규모가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박윤영 KT 대표이사가 6일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에서 열린 AX Platform Company(인공지능 전환 플랫폼 컴퍼니)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핵심 전력을 발표하고 있다. 2026.7.6 © 뉴스1 김진환 기자
"KT 업의 본질은 연결…AI 시대, 사람과 AI 연결"
KT가 이처럼 AI 회사로의 비전 변화를 선포하고 나선 배경은 AI 시대가 본격화한 최근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AI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기업들의 사업 방식도 빠르게 AI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KT외 국내 통신사들 역시 네트워크를 넘어 AI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전략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런 흐름에 박 대표는 취임 당시에도 KT를 'AX 플랫폼 컴퍼니'로 전환하겠다고 밝히며 '단단한 본질'과 '확실한 성장'을 양대 축으로 제시한 바 있다.
박윤영 대표는 "자사 업(業)의 본질은 연결"이라며 "그동안에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데이터, 데이터와 데이터를 연결하는 통신업이었다면 AI 시대에는 사람과 AI, AI와 AI를 연결하는 것이 새로운 업이 됐다. AI의 가치를 고객과 나라에 확산시키며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업의 본질인 연결을 단단하게 해야만 그 위에서 새로운 성장을 만들 수 있다"며 "단단한 본질 위에 확실한 성장을 더 해 AX 플랫폼 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minju@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