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기업 연합 ‘오픈USD’ 스테이블코인 판도 변화 예고···결제 혁신도 주목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7월 10일, 오후 02:58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비자, 마스터카드, 블랙록, 구글 등 글로벌 금융·기술 기업 140여 곳이 참여하는 새로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연합이 등장하면서, 기존 시장 구조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오픈 스탠다드(Open Standard)가 주도하는 ‘오픈USD(Open USD)’ 프로젝트는 테더(USDT)와 유에스디코인(USDC)이 주도해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글로벌 결제 인프라 재편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자료=오픈USD)
(자료=오픈USD)
오픈USD는 기존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수익 공유’ 모델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현재 대부분의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국채 등 준비금 운용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을 발행사가 가져가는 구조다. 반면 오픈USD는 준비금에서 발생한 수익 가운데 소액의 관리 수수료를 제외한 대부분을 참여 기업과 공유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 프로젝트에서 ‘참여’는 단순한 기술 연동을 의미하지 않는다. 기업이 자사 플랫폼이나 서비스에서 오픈USD를 핵심 거래 자산으로 채택하고, 네트워크 확장에 기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참여 기업들은 통합 인프라 지원과 함께, 사용량에 기반한 수익 창출 기회를 얻게 된다.

오픈 스탠다드는 이러한 구조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단순 결제 수단이 아닌 ‘수익을 창출하는 네트워크 자산’으로 재정의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대규모 거래 시 발생하는 발행·상환 비용 부담과 기업의 수익 참여 제한이라는 기존 한계를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잭 에이브럼스 오픈 스탠다드 창립 CEO는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을 대규모로 활용하려면 개방성, 낮은 비용, 높은 처리량, 접근성, 그리고 경제적 인센티브가 필수적”이라며 “오픈USD는 인터넷 경제를 위해 설계된, 기업들이 직접 만든 스테이블코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의 참여도 주목된다. 삼성전자, 신한금융그룹, 두나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이 프로젝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비자와 마스터카드를 중심으로 주요 글로벌 기업을 선별해 참여를 유도한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주요 파트너로 포함된 점은 의미 있는 신호로 평가된다.

국내 참여 기업 관계자는 “오픈USD는 USDC나 USDT에 대응하는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네트워크로, 참여사 간 수익 공유 구조가 강화된 것이 특징”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포함된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전략적 중요성과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참여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유통망, 즉 글로벌 디지털 자산 공급망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실제 사용성과 확장성을 확보할 경우 결제 및 송금 분야에서 의미 있는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픈USD는 올해 하반기 출시가 예정돼 있으며,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규제 정비 움직임과 맞물려 시장 영향력이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기업 참여형 개방 네트워크 모델이 기존 발행사 중심 구조를 흔들 수 있을지, 그리고 글로벌 결제 인프라 변화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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