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엑스, 라즈베리파이와 ‘오픈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개발자부터 산업까지 잇는다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7월 13일, 오전 10:06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초저전력 AI 반도체 기업 딥엑스(DEEPX)가 라즈베리파이(Raspberry Pi)와의 협력을 계기로 글로벌 개발자 생태계 공략에 나선다.

단순히 AI 가속 보드를 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 세계 개발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개발 플랫폼을 기반으로 ‘오픈 피지컬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딥엑스는 최근 공개한 라즈베리파이용 AI 가속 보드의 의미와 향후 사업 방향을 13일 소개했다.

회사는 이번 제품 출시가 단순한 하드웨어 공급이 아니라 전 세계 수백만 명의 개발자가 활용하는 라즈베리파이 생태계에 자사의 초저전력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연결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자가 가장 많이 쓰는 AI 개발 플랫폼

라즈베리파이는 영국 라즈베리파이 재단이 개발한 신용카드 크기의 초소형 컴퓨터다. 저렴한 가격과 높은 확장성을 바탕으로 프로그래밍 교육, 사물인터넷(IoT), 로봇, 스마트홈, 산업용 시제품 개발 등에 가장 널리 활용되는 개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흔히 라즈베리파이를 ‘오픈소스 플랫폼’으로 부르지만, 정확히 말하면 하드웨어 설계 자체는 오픈소스가 아니다. 대신 리눅스 기반의 ‘라즈베리파이 OS’를 비롯해 다양한 오픈소스 운영체제와 개발 도구를 지원하고, 전 세계 개발자들이 소스코드와 라이브러리를 자유롭게 공유하는 거대한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형성돼 있다.

딥엑스는 바로 이 개방형 소프트웨어 생태계에 AI 추론 기능을 더해 피지컬 AI 개발을 더욱 쉽게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딥엑스(DEEPX)의 NPU가 탑재된 라즈베리 파이용 AI 가속 보드. 사진=딥엑스
딥엑스(DEEPX)의 NPU가 탑재된 라즈베리 파이용 AI 가속 보드. 사진=딥엑스
◇“피지컬 AI 시대의 리눅스 같은 역할”

피지컬 AI는 데이터센터에서만 동작하는 AI가 아니라 로봇, 산업용 장비, 스마트팩토리, 지능형 카메라 등 현실 세계의 기기 안에서 스스로 인식하고 판단하며 행동하는 AI를 말한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보내 처리하기보다 기기 내부에서 실시간으로 AI를 실행하는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가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는 적은 전력으로도 AI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NPU가 필수적이다.

딥엑스의 AI 가속 보드는 라즈베리파이에 카메라와 센서를 연결해 객체 탐지, 영상 분류, 이상 감지 등 다양한 AI 기능을 기기 내부에서 직접 수행하도록 지원한다.

개발자는 기존 라즈베리파이 개발 환경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AI 기능만 추가해 손쉽게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검증할 수 있다.

김녹원 딥엑스 대표(가운데)가 영국 케임브리지 라즈베리 파이 본사를 방문했다. 사진=딥엑스
김녹원 딥엑스 대표(가운데)가 영국 케임브리지 라즈베리 파이 본사를 방문했다. 사진=딥엑스
◇개발자 아이디어를 산업 현장으로

딥엑스는 이번 협력을 개발자 생태계 확대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개발자가 라즈베리파이에서 아이디어를 빠르게 구현하고 시제품을 만든 뒤, 이를 산업용 카메라와 로봇, 스마트팩토리 설비, 자율주행 장비 등 실제 제품으로 확장하는 개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회사는 이를 위해 개발자용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 실습 예제, 산업용 레퍼런스, 기업 대상 현장 검증 프로그램 등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딥엑스는 피지컬 AI 시대에는 반도체 성능뿐 아니라 얼마나 많은 개발자가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확보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 반도체를 단순히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개발자들이 아이디어를 구현하고 이를 산업 현장으로 연결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김녹원 딥엑스 대표는 “이번 제품은 라즈베리파이와 딥엑스 NPU를 결합해 개발자들이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 AI를 직접 만들 수 있도록 한 출발점”이라며 “앞으로 SDK와 실습 환경, 산업용 레퍼런스를 지속 확대해 글로벌 피지컬 AI 개발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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